보인소의궤 그림 (제공 : 조선왕조실록환수위)
일본 궁내청 ‘왕실의궤’ 44종 86책 소장 밝혀져
명성황후 장례절차·조선 옥새제작 기록 담긴 국보급
명성황후 장례절차·조선 옥새제작 기록 담긴 국보급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환수위)가 이번엔 ‘조선왕실의궤’ 찾으러 나섰다. 환수위 간사 혜문 스님은 26일 “도쿄대에 소장되었던 조선왕조실록의 약탈 경위를 밝히는 과정에서 오대산 사고에 함께 소장되었던 왕실의궤의 행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궤는 명성황후의 장례절차와 조선왕조의 옥새 제작기록이 담겨 있는 국보급 문화재로 알려졌다.
스님은 “1909년 궁내부에서 조사한 <오대산사고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오대산 사고에는 왕실의궤 380책이 보관되어 있었다” 며 “실록 반환운동 과정에서 다른 문서들의 행방도 같이 조사하던 중, 일본 궁내청 서릉부 황실도서관에 ‘명성황후 국상도감의궤’,‘보인소의궤’등 44종 86책 소장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의궤가 “다이쇼 11년(1922) 조선총독부의 기증에 의해 일본 궁내청에 소장된 것이며, 이런 사실은 2001년 해외전적문화재연구회(회장 천혜봉 당시 성균관대 교수)에서 직접 조사해 이미 학계와 정부가 알고 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님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이나 이토 히로부미의 규장각도서 대출처럼 학계와 정부가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손 놓고 있는 모양새가 똑같다”며 “지난 6월1일 ‘조선왕조실록되찾기 의원모임 간사 강혜숙 의원실을 통해 일본 궁내청에 사실확인서를 보냈고, 조만간 반환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의궤의반환 가능성에 대해 “실록반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왕실의궤의 반환은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겠지만, 서울대가 기증받는 바람에 다시 원점에서 출발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오랜 시일이 걸리더라도 최선을 다해 반환운동을 전개할 것 ”이라고 말했다. 환수위는 실록반환의 행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8월 중순 기자회견을 열어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겨레〉온라인뉴스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보인소의궤 ‘대조선국 주상지보’ 국새 인형 (제공 : 조선왕조실록환수위)
해외전적조사연구회가 ‘조선왕실의궤‘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 대정11년 5월 조선총독부가 기증했다는 사실이 적혀 있다. (제공 : 조선왕조실록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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