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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빨간 마후라’ 장송가속 거목 신상옥이 잠들다

등록 2006-04-15 11:50수정 2006-04-15 13:27

15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을 마친 신상옥감독의 운구행렬이 경기도 안성의 장지를 향해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을 마친 신상옥감독의 운구행렬이 경기도 안성의 장지를 향해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고 신상옥 감독 영결식 표정
참석자들 '빨간 마후라' 부르기도
아내이자 평생 동지였던 최은희 여사 눈물만 쏟아

15일 고(故) 신상옥 감독의 영결식이 진행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영화인 등 영결식 참석자들로 붐볐다.

유가족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고인을 위해 공식적인 영결식 이전인 오전 8시20분께부터 고인의 시신이 모셔진 운구차 옆에서 천주교식 영결식을 진행했다.

검은색 한복 차림으로 운구차 옆에 앉아 있던 최은희 여사는 영결식 내내 고개를 숙인 채 눈물만 닦았고 예배 후 망자에게 마지막으로 절을 할 때에는 엎드린 채 격한 울음을 쏟아냈다. 평생 영화 동지였던 남편을 잃은 최 여사는 몸을 가누지 못해 유가족의 부축을 받고서야 의자에 다시 앉을 수 있었다.

큰아들 신정균 영화감독을 비롯, 명희ㆍ승리 씨 등 자녀들도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예배가 진행되는 내내 눈물을 훔쳤다.

15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 신상옥 감독의 영결식에서 부인 최은희씨가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 신상옥 감독의 영결식에서 부인 최은희씨가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대한민국 영화계 장(葬)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영화배우 남궁원 윤양하 이덕화 안성기 엄앵란 고은아 최지희 강석현 등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임원식 감독협회 이사장, 황기성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 영화감독 배창호 김호선 이경태 정지영 씨, 성우 고은정 씨 등 300여 명에 이르는 각계 인사들이 찾아 고인을 기렸다.

특히 오랫동안 고인의 조감독으로 일했고 미국에서도 영화작업을 도왔던 이경태 감독이 영결식 참석차 내한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감독은 1962년부터 1970년까지 고인의 조감독으로 일했고 1971년 감독으로 데뷔한 이후에는 신감독을 도와 영화기획 등을 했던 인물.

그는 "내가 감독님과 가장 오랫동안 함께 일을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딱딱해보이기도 하지만 아주 자유로운 분이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슬픔 가득한 목소리로 "전혀 격의 없는 분으로 상대방의 얘기를 모두 들어줄 만큼 자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이례적으로 씩씩한 느낌을 주는 '빨간 마후라'가 불리워졌다. 신 감독의 대표작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빨간 마후라'(1964년)의 주제곡으로 쓰인 이 노래는 공군에서 이 노래를 고인의 영전에 바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불리게 된 것.

영결식은 참석자들이 공군 군악대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고인의 영전에 헌화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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