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자음악단 <라이프 이스 스트레인지>
[2010 한국대중음악상] 장르분야 수상작
록에 저항한 록, 그들만의 사운드 이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완성도 높은 록 음반이며 가장 개성 강한 록 음악일 뿐 아니라 가장 이질적인, 즉 ‘스트레인지’한 결과물이다. 사이키델릭 록의 형식을 원용하고 있지만,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음악적 틀을 빌려온 것이 아니다. 가사 내용의 복합성과 그 흐름을 툭툭 끊어버리는 악곡은 서울전자음악단이 사이키델릭의 정서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철저하게 내면화시켰음을 방증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감수성을 표현하는 음악적 실험에 있다. 신윤철, 김정욱, 신석철 세 멤버의 연주는 전통적인 록 연주의 기본기에 충실하다. 그러나 그들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하나의 혁신이다. 몇 가지 가닥은 잡을 수 있을지언정 전거를 찾기 힘든 말 그대로 ‘서울전자음악단표 사운드’다. 미국에서 기성세대와 체제에 대한 저항으로 시작된 록 음악은 20세기 전세계 대중음악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대중음악을 중심부(영미권)와 주변부로 나눴다. 그러나 그 음악이 록인 한, 록의 중심성과 지배에 대한 끝없는 저항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 여기, 록의 변방에서 만들어진 가장 중요한 증거가 있다. 조일동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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