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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음반 | 서울전자음악단 <라이프 이스 스트레인지>

등록 2010-03-30 21:56수정 2010-03-30 23:51

한 폭 그림처럼 태생적 음표 향연
한 폭 그림처럼 태생적 음표 향연
[2010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 수상작




한 폭 그림처럼 태생적 음표 향연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의 고갱이인 종합 분야 선정 결과를 보면, 단연 3인조 록 밴드 서울전자음악단이 돋보인다. 2집 앨범 <라이프 이스 스트레인지>로 ‘올해의 음반’은 물론 ‘올해의 음악인’까지 거머쥐었다. 종합 분야 네 개의 트로피 가운데 절반을 가져간 것이다. ‘한국적 색채를 녹여낸 록’이라는 한 우물을 고집스럽게 파고든 음악 장인들에게 당연하면서도 어쩌면 뒤늦은 찬사일지도 모른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제공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 서울전자음악단 <라이프 이스 스트레인지>

시간과 장르 벽 뚫은 낯섦

서울전자음악단 <라이프 이스 스트레인지>
서울전자음악단 <라이프 이스 스트레인지>

유난히 걸음 느렸던 봄, 한국대중음악상은 가장 크고 무거운 상을 서울전자음악단에게 건넸다. 과거를 쉬이 부정해버리는 시절에 두툼한 록의 일기를 한 폭의 그림에 옮겨 담았다. 신중현의 피를 잇고 신대철과 살을 나눈 신윤철과 신석철, 그리고 김정욱이 손 맞잡은 서울전자음악단은 록의 원형에 뿌리내려 빨아들인 유산과 파릇한 잎으로 들이마신 발상을 동시대에 접붙였다. 기타와 악기에 다채로운 빛깔을 입힌 시도가 단지 시도에만 머물지 않는 건 낭만과 관능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안정된 연주와 실험적인 사운드를 감싸는 복고 무드와 몽환의 서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들의 팬이 될지 모른다. 이렇게 한국이기에, 서울전자음악단이기에 가능했던 음악이 시간과 장르의 벽을 관통한 자리에는 어제와 오늘, 기술과 예술이 연리지로 이어졌다. 권할 만한 곡이 너무 많다는 불평 탓에 선정 작업 시작 때부터 결과를 예측했을 정도로 이 음반은 어떤 합의점에 위치해 있었다. 본인들은 겸연쩍어 손사래로 답할지 모르지만, 농부처럼 젊음과 맞바꾼 이 결실은 지금 우리 음악의 중요한 흐름도 대변한다. 그러니 ‘서울의 봄’을 품은 음반에 고개를 돌려보는 건 어떨까? 이 물음이 이 짧은 글의 답이다.

나도원 선정위원

‘2010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2부

‘2010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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