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의 음악, 4색 향기
[2010 한국대중음악상] 주류-비주류-아이돌-인디 ‘음의 꽃밭’ 아찔
서울전자음악단, 최고 영예 ‘올해의 음반’ 등 3관왕
국카스텐 샛별…아폴로18과 공동 신인상
소녀시대의 ‘지’, 걸그룹시대 ‘노래 지존’ 명성
이소라와 브라운아이드걸스도 꽃 2개씩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의 주인공은 서울전자음악단이었다. 이들은 30일 저녁 서울 논현동 복합문화공간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음반’을 비롯해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록 음반’까지 3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서울전자음악단은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두 아들 윤철(보컬·기타)씨와 석철(드럼)씨가 속한 3인조 록 밴드다. 지난해 2집 앨범 <라이프 이스 스트레인지>를 발표해 작품성과 완성도 면에서 평단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2010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2부 ▶‘2010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3부
선정위원들 3차 투표까지 해도 끝내… 다음으로 주목 받은 음악인은 인디 록 밴드 국카스텐이다. 2008년 ‘이비에스(EBS) 스페이스 공감’의 신인발굴 프로젝트 ‘헬로 루키’ 연말 결선에서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이들은 지난해 발표한 데뷔 앨범 <국카스텐>으로 ‘올해의 신인’과 ‘최우수 록 노래’(‘거울’) 수상자로 선정됐다. 패기와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올해의 신인’에는 인디 록 밴드 아폴로18도 함께 뽑혔다. 선정위원들이 3차 투표까지 했음에도 끝내 우열을 가리지 못해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올해의 음반’ 못잖은 위상을 갖는 ‘올해의 노래’는 소녀시대의 ‘지’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초 걸그룹 열풍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노래로, 만듦새에 있어서도 상당한 예술적 성취를 이뤘다는 평이 많았다. 이소라와 브라운아이드걸스는 각각의 장르 분야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이소라는 7집 앨범으로 ‘최우수 팝 음반’과 ‘…노래’를,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아브라카타브라’가 담긴 앨범 <사운드-지(G)>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과 ‘…노래’를 휩쓸었다. 누리꾼들이 분야별 모든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해 선정하는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에서는 정엽(남자 부문), 백지영(여자 부문), 소녀시대(그룹 부문)가 1위를 차지했다. 어느 정도 음악성을 담보하면서도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뜻이기에 상의 의미가 각별하다. 시상식 본상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이 분야까지 포함한다면 소녀시대와 정엽은 2관왕이 된다.
대중음악계 탄탄한 네 바퀴 시대
전체 수상 결과를 보면, 지난 한 해 우리 대중음악계가 더욱 풍성하고 윤택해졌음이 확연히 드러난다. 주류에서 음악적 성취를 꾸준히 모색해온 음악인, 대중의 사랑을 받는 아이돌 그룹, 자기만의 음악 철학과 색깔을 고집스럽게 지키는 인디 음악인, 비주류 장르에서 고군분투해온 음악 장인 등이 두루 포함됐기 때문이다. 어느 한 쪽만 비대하게 커져 뒤뚱거리는 게 아니라 탄탄한 네 바퀴로 안정적으로 달리는 수레와 같다.
서울전자음악단, 이소라, 드렁큰타이거, 정엽 등은 주류에서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확고히 다진 경우다.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은 걸그룹 열풍을 타고 큰 인기를 누리면서도 아이돌 음악 수준을 한 단계 드높인 경우다. 국카스텐, 검정치마, 브로콜리너마저, 아폴로18 등은 인디 음악계에서 탄탄한 기본기와 독특한 개성을 앞세워 주류 음악계에 강한 충격파를 던진 경우다.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크로스오버 기타리스트 박주원, 프리 재즈를 선보인 김책과 정재일 등은 비주류 장르에서 높은 음악적 성취를 일궈낸 경우다.
후보만으로도 쟁쟁, 간발의 차
비록 간발의 차이로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음악성을 충분히 인정받은 다른 음악인들의 면면을 봐도 이런 경향은 더욱 또렷해진다. 윤상, 박지윤, 바비킴, 김창완 밴드, 투애니원(2NE1), 카라, 샤이니, 장기하와 얼굴들, 스왈로우, 3호선버터플라이, 노리플라이 등 다양한 음악인들이 분야별로 고루 포진돼 있다.
이날 시상식은 플래툰 쿤스트할레, 국내 음악의 외국 유통을 맡는 에이전시 디에프에스비(DFSB), 포털 사이트 다음, 한겨레신문사 등의 후원으로 열렸다. 음악인, 음악산업·언론 관계자, 한국대중음악상 후원회원, 초청 관객 등이 참가한 가운데 자유로운 파티 형식으로 진행됐다. 가수 알렉스가 사회를 맡았고, 강산에, 이지형, 로다운30+신윤철, 탱고·재즈 밴드 라벤타나 등이 축하 공연으로 흥을 돋웠다.
2004년 제정된 한국대중음악상은 인기도나 방송 출연 빈도 같은 음악 외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최대한 음악성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 선정하는 상이다. 대중음악 평론가, 라디오 피디, 음악 담당 기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 전문가 60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일러스트레이션 남무성 재즈평론가
국카스텐 샛별…아폴로18과 공동 신인상
소녀시대의 ‘지’, 걸그룹시대 ‘노래 지존’ 명성
이소라와 브라운아이드걸스도 꽃 2개씩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의 주인공은 서울전자음악단이었다. 이들은 30일 저녁 서울 논현동 복합문화공간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음반’을 비롯해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록 음반’까지 3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서울전자음악단은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두 아들 윤철(보컬·기타)씨와 석철(드럼)씨가 속한 3인조 록 밴드다. 지난해 2집 앨범 <라이프 이스 스트레인지>를 발표해 작품성과 완성도 면에서 평단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2010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2부 ▶‘2010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3부
선정위원들 3차 투표까지 해도 끝내… 다음으로 주목 받은 음악인은 인디 록 밴드 국카스텐이다. 2008년 ‘이비에스(EBS) 스페이스 공감’의 신인발굴 프로젝트 ‘헬로 루키’ 연말 결선에서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이들은 지난해 발표한 데뷔 앨범 <국카스텐>으로 ‘올해의 신인’과 ‘최우수 록 노래’(‘거울’) 수상자로 선정됐다. 패기와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올해의 신인’에는 인디 록 밴드 아폴로18도 함께 뽑혔다. 선정위원들이 3차 투표까지 했음에도 끝내 우열을 가리지 못해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올해의 음반’ 못잖은 위상을 갖는 ‘올해의 노래’는 소녀시대의 ‘지’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초 걸그룹 열풍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노래로, 만듦새에 있어서도 상당한 예술적 성취를 이뤘다는 평이 많았다. 이소라와 브라운아이드걸스는 각각의 장르 분야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이소라는 7집 앨범으로 ‘최우수 팝 음반’과 ‘…노래’를,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아브라카타브라’가 담긴 앨범 <사운드-지(G)>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과 ‘…노래’를 휩쓸었다. 누리꾼들이 분야별 모든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해 선정하는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에서는 정엽(남자 부문), 백지영(여자 부문), 소녀시대(그룹 부문)가 1위를 차지했다. 어느 정도 음악성을 담보하면서도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뜻이기에 상의 의미가 각별하다. 시상식 본상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이 분야까지 포함한다면 소녀시대와 정엽은 2관왕이 된다.
‘서울전자음악단’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 30일 저녁 서울 논현동 복합문화공간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서울전자음악단의 리더이자 신중현씨의 아들인 신윤철씨가 ‘최우수 록 음반’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최고 영예인 ‘올해의 음반’과 ‘올해의 음악인’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올해의 노래’는 소녀시대의 ‘지’가, ‘올해의 신인’은 록 밴드 국카스텐과 아폴로18이 공동 수상했다. 가수 알렉스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은 플래툰 쿤스트할레, 국내 음악의 외국 유통을 맡는 에이전시 디에프에스비(DFSB), 포털 다음, 한겨레신문사 등이 후원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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