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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시 “세계평화는 북한의 자유를 필요로 한다”

등록 2006-02-01 11:18수정 2006-02-01 15:08

신년 국정 연설을 하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AP연합)
신년 국정 연설을 하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AP연합)
국정연설..북한 등 5개국 부자유 국가 지칭
이란에 핵 불용 경고, 하마스에 무장해제 촉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31일 상하양원 합동회의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자유 없는 국가들 중 하나로 지적하면서 "세계의 평화와 정의에 대한 요구는 이들 국가의 자유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세계 절반 이상의 사람들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으며, 우리는 시리아, 버마(미얀마), 짐바브웨, 북한, 이란 같은 나머지 절반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국정연설에서는 북한에 대해 "우리는 핵야망을 포기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아시아 정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이란을 '소수 엘리트 성직자들에 의해 인질로 잡힌 국가'로 지칭하면서 이란 정권이 국민들을 고립시키고 억압하며,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세계 각국은 이란이 핵을 가지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란 국민들에 대해 "우리는 당신들 스스로 미래를 선택할 권리와 스스로의 자유를 쟁취할 권리를 존중한다"며 별도의 메시지를 던졌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전세계에서의 폭정 종식이라는 역사적이고 장기적 목표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라크에서의 갑작스런 미군 철수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백히 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미군의 갑작스런 철수는 이라크인 동맹자들을 죽음과 감옥에 버려 두고, 전략 국가를 빈 라덴과 자르카위 같은 사람들에게 맡기고 미국의 맹세가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무장 단체 하마스에 대해 이스라엘을 인정할 것과 무장을 해제하고 평화 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미국의 경제적 지도력 유지를 통한 미국 번영의 구축을 강조하면서 미국 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수준이 높고 숙련된 노동력을 확보하고, 외국 석유 자원의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의료보장을 보다 탄력성있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미국은 석유에 중독돼 있고 특히 석유가 종종 불안정한 지역에서 수입되고 있다"고 지적, 석유 대체 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역동적인 세계 경제 속에서 중국, 인도와 같은 새로운 경쟁국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위헌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국가안보국의 비밀 도청과 관련, "미국내 2명의 비행기 납치범들이 해외의 알카에다 공작원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나중에야 그들의 계획을 알게 됐으며, 또 다른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권한에 따라 테러리스트 감시 프로그램을 인가했다"며 옹호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자신이 제기했다가 의회 및 여론의 반대로 좌절됐던 사회보장 개혁의 필요성을 재차 지적했으나 새로운 안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와함께 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민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 '클린 에너지' 연구 자금 지원을 위한 '첨단에너지 구상', 공해없는 수소차및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 지원, 에탄올 연료 개발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날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숨진 한 해병대원의 부모와 미망인이 참석한 가운데 그가 죽기전 작성한 편지를 낭독,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연설 모두에서 "상호 존중과 선의의 정신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등 민주당의 협조를 촉구하는 발언을 했지만, 공화당 의원들이 연설중간 수차례 기립 박수로서 지지를 표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냉소적인 표정으로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는 등 양당간의 첨예한 입장 차이를 노정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세계 문제에서의 미국의 강력한 역할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옹호하고 미국을 해외에서 보다 경쟁력있게 만들기 위한 정책들을 설명했다고 분석했으며, 뉴욕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정 과제 에 대한 자신의 장악력을 재확인하기 위한 이번 국정연설을 통해 에너지, 교육 문제등에 조심성있는 안들을 내놓고 고립주의의 잘못된 안일함을 경고했다고 말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 부시 국정 연설 초록

백악관이 31일 조지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앞서 배포한 초록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금과 같은 결정적 시기에 여러분이나 나는 조국의 미래와 성격을 결정할 선택들을 할 것이다. 우리는 자유의 적들을 추적하는데 있어 자신감있게 행동할 지 아니면 보다 안일한 삶을 찾기 위한 희망속에서 우리의 의무로부터 후퇴할 지를 선택할 것이다. 우리는 세계 경제를 선도함으로써 우리의 번영을 구축할지 아니면 우리를 무역과 기회로부터 닫아야 할지를 선택할 것이다. 복잡하고 도전적인 시기에 고립주의와 보호주의는 넓어 보이고 우리를 초대하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위험으로 끝나며 쇠망한다.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고,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유일한 길, 우리의 지도력에 의해 우리의 운명을 통제할 유일한 길은 미국이 계속 선도하는 것이다.

해외에서 미국은 폭정의 종식이라는 역사적이고도 장기적인 목표를 결연히 추구하고 있으며, 미래 미국의 안보가 여기에 달려있다. 우리가 사악한 습격자들을 내버려 둘 경우 그들은 우리를 놔두지 않고, 단지 전장을 우리의 국경으로 옮겨 올 것이다. 궁극적으로 테러리스트들을 패배시키는 유일한 길은 그들에게 정치적 자유와 평화적 변화라는 희망찬 대안을 제공함으로써 증오와 공포에 찬 그들의 어두운 비전을 패배시키는 것이다.

세계속의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경제적 진보를 고취시키고, 질병을 퇴치하며 희망없는 땅에 희망을 전파하는 노력을 펴야 한다.

미국은 위대한 기회를 갖고 있다. 우리는 세계속에 우리의 경제적 지도력을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번영을 구축할 것이다.

미국의 경제는 훌륭하지만, 역동적인 세계 경제 속에서 중국, 인도와 같은 새로운 경쟁국들이 생겨나고 있는 만큼 자족할 여유는 없다.

우리는 인간의 창조성과 재능 부분에서 세계를 계속 선도해야 한다. 세계속에서 미국의 가장 큰 우위점은 우리의 교육받은, 열심히 일하며 야망에 찬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 우위를 지켜 나갈 것이다.

미국은 석유에 중독돼 있으며, 이 석유는 종종 세계의 불안정한 지역에서 수입된다. 이러한 중독을 끊는 최선의 방법은 기술이다.

정부는 빈자와 고령자들을 위한 의료 보장을 지원할 책무를 갖고 있으며, 그러한 책무를 수렴하고 있다.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우리는 의료 보장 비용의 증가를 해결하고 의사-환자간의 관계를 강화해야 하며, 필요한 의료 보험을 제공받도록 도와야 한다.

미국의 위대함은 권력이나 사치품으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며 미국인 자체, 그리고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로 측정되는 것이다. 우리는 남에게 동정적이며, 남부끄럽지 않고, 희망찬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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