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처음 파병된 것은 2002년 2월이다. 9·11 테러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를 제거하려는 미군의 작전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국군의료지원단(동의부대)이 마나스에 첫발을 내디뎠다. 같은해 10월 다국적군 중심 주둔지인 바그람으로 옮겼다.
이어 1년 뒤인 2003년 2월 건설공병지원단(다산부대)이 바그람으로 추가 파병됐다. 바그람은 미군 공군기지를 중심으로 다국적군 1만7000여명이 주둔하는 거점 기지다. 이번에 숨진 윤장호 병장은 다산부대 소속이었다.
다산부대는 150여명이 전후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한 건설 및 토목공사와 대민지원 등을 벌이고 있다. 다산부대는 그동안 기지 내 비행장 활주로 보수공사와 부대 방호시설 공사, 주변 도로 보수·확장 공사 등 330여건의 공사를 수행했다.
동의부대는 현재 60여명이 동맹군과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지원과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동의부대는 개원 이래 지난달 초까지 22만명의 진료 기록을 세웠으며, 대부분이 현지 주민들이다. 파르완에 있는 다국적군의 지역재건팀에도 8명이 파견돼 있다.
각종 사고도 따랐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의 저항이 다시 거세지면서 2005년엔 바그라 기지를 향해 107m 로켓포탄 두 발이 발사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1발은 불발하고, 1발은 기지 북쪽 200m 지점에서 폭발해 미군 차량 두 대가 파손됐다. 또 2003년 1월엔 동의부대에서 말다툼 끝에 소령이 대위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손원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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