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임기 중 많은 업적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부시 푸들’로 불릴 정도로 미국에 철저히 협조적이었던 이라크 사태 개입으로 그런 업적들이 흐려지게 됐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0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블레어 총리의 사임 날짜 발표에 맞춘 장문의 기사에서 그가 노동당의 장기집권과 경제성장 등에 걸쳐 큰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 총리는 이라크전에서 부시를 적극 지지한 인물로 주로 기억될 것이라는데 많은 분석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마이어 전 미국주재 영국대사는 블레어 총리가 처음 취임했을 때 최대 현안은 교육 문제였으나 "그가 남긴 유산은 이라크, 이라크, 이라크"라고 지적했다.
블레어 총리는 2003년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공에 적극 가세한 뒤 미 의회가 수여하는 최대의 영예인 ‘의회 골드 메달’ 수증자로 결정됐으나 4년이 지나도록 아직 이 메달을 받아가지 않았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미 의회가 표결을 통해 결정하는 `골드 메달'은 1776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첫 메달을 받은 이래 이제까지 수증자가 윈스턴 처칠, 마더 테레사 등 134명에 불과하다. 영국 총리실측은 블레어 총리가 미 의회 골드 메달을 아직까지 받아가지 않은 것은 ‘너무 바쁘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블레어가 이 메달을 목에 걸 경우 미국의 충실한 추종자라는 비난을 상기시킬 것이라는게 비판론자들의 분석이다.
블레어 총리는 사담 후세인 같은 비도덕적인 정권을 없애야 한다는 소신에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에 적극 가담했지만 세부 계획이 제대로 짜여있는지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실수를 범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블레어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이라크 침공을 설득하는 `부시의 대사'처럼 활동했다는 것. 블레어 총리의 보좌역을 담당했던 앤서니 기든스는 "블레어가 왜 그렇게 부시와 가깝게 지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 부시처럼 이념적인 행정부와 밀착한 게 실수였고 사실은 부시에게 이용당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마이어 전 대사는 블레어 총리가 레바논 사태 때에도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 지지함으로써 "거의 푸들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블레어 총리는 사담 후세인 같은 비도덕적인 정권을 없애야 한다는 소신에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에 적극 가담했지만 세부 계획이 제대로 짜여있는지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실수를 범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블레어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이라크 침공을 설득하는 `부시의 대사'처럼 활동했다는 것. 블레어 총리의 보좌역을 담당했던 앤서니 기든스는 "블레어가 왜 그렇게 부시와 가깝게 지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 부시처럼 이념적인 행정부와 밀착한 게 실수였고 사실은 부시에게 이용당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마이어 전 대사는 블레어 총리가 레바논 사태 때에도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 지지함으로써 "거의 푸들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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