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참패로 지도체제와 정책 방향 등을 둘러싼 열린우리당의 내부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영등포동 열린우리당사 정문 앞에서 당직자들이 ‘일단정지’라고 쓰인 노면 교통표시 위를 지나가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현실 정치기반 취약
독자세력화 추진 ‘비슷’
신당 등 향후 행보 관심
독자세력화 추진 ‘비슷’
신당 등 향후 행보 관심
현실 정치권과 거리를 유지해온 고건 전 총리가 여당의 지방선거 참패 직후 ‘중도실용주의 세력 대통합’을 명분으로 한 독자세력화 의지를 밝히면서 ‘고건의 대선플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전 총리는 자신이 밝힌 ‘희망국민연대’ 출범 구상이 대선 출마를 위한 신당 창당 수순으로 해석되자 “신당 창당의 모태가 아니다”라며 일단 손을 내젓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고 전 총리의 구상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의 대선 도전 경로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 전 총리는 국민 지지율에서는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현실 정치판의 기반은 매우 취약하다. 이를 보완하려면 특정 정당에 입당하거나, 독자 신당을 창당하는 수순이 불가피하다. 고 전 총리의 핵심 측근은 “희망국민연대는 외교안보, 정부혁신, 사회복지, 국방 등 20개 분야의 각계 전문가를 영입해 국가 아젠더와 정책대안을 개발하고, 각종 현안에 대한 고 전 총리의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치기구로 세력을 모은 뒤 신당 창당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이는 고 전 총리의 수순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현실 정치기반이 취약했던 정몽준 후보의 선택과 흡사하다. 당시 정 후보도 본격적인 대선 도전에 앞서 환경운동가인 최열씨,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행씨 등 비정치인을 중심으로 저변을 확대했다.
고건 전 총리가 5일 오후 총리공관에서 열린 전직 총리 만찬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환담하던 도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