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오전 부산 북항 재개발 종합계획보고회에 참석한 뒤 부산항만공사 전망대에서 북항 재래부두 시설을 살펴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부산북항재개발 계획 보고회 참석
“10년 미룬 사업 참여정부가 다 했다”
“10년 미룬 사업 참여정부가 다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고향인 부산을 찾아 “나더러 좀 더 강력하게 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강력하지는 않지만 할일은 다 했다고 감히 자부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 말고는 꿀릴 게 없다”고 말했다.
‘부산 북항 재개발 종합계획 보고대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노 대통령은 지역인사 200여명과 함께한 오찬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정부 정책의 시행착오가 있었다면 제일 큰 게 부동산이다. 하지만 더 악화되지 않도록 반드시 (부동산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번 3·30 대책을 해 놓고 이제 한 고비 넘었나 싶어서 한숨 돌리고 잠시 먼산 쳐다보고 담배 한 대 피우고 딱 돌아섰더니 사고가 터져 있었다”며 “그런데 큰 사고는 아니다. 금융시스템이나 경제 위기로 전이 안 되도록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높지만 방폐장(방사능 폐기물 처분장), 용산(미군)기지 이전 등 우리나라에서 10년 이상 미뤄 왔던 사업들을 참여정부에서 다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보수 언론, 보수 세력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는 데 대한 나름의 인식을 솔직히 드러냈다. 그는 “독재정권은 바뀌었지만 정경유착, 권언유착 등 기존 체제의 특권과 유착은 존재했고, (나는) 특권을 가진 사람들끼리 손잡고 법 위에서 행세하는 반칙의 시대, 특혜의 시대를 청산하고자 했다. 특권을 갖고 있는 집단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언론과의 싸움에서) 진실하다고 본다. (언론은) 대안 없이 비판하지 말고 비판의 관점을 일관되게 가지라. 아침저녁으로 관점을 바꿔가며 (나를) 두드리지 말고, 할말을 똑바로 좀 하라”, “내가 막말을 잘한다. 실수도 많이 한다. 그러나 좋은 말도 많이 한다. 하지만 소용없다. 여기서 기분은 괜찮지만, 내일 신문을 보면 노무현 막말했다고 날 것이다. 나도 깜짝 깜짝 놀란다”고 말하는 등 강한 언론 불신을 표출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