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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강기정 “손학규 떠난 곳에 서있는 원희룡도 나와라”

등록 2007-03-22 14:59

열린우리당, 원희룡.고진화 탈당 촉구나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계기로 이념 성향이 비슷한 소장파 주자들인 원희룡(元喜龍) 고진화(高鎭和) 의원에게도 탈당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장개혁파로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두 젊은 의원들을 압박함으로써 이미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보수색채가 한층 짙어진 한나라당을 수구 보수 정당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386운동권 출신인 우리당 강기정(姜琪正) 의원은 22일 당 홈페이지에 게재한 원희룡 의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한나라당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길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아직도 있다고 믿느냐"고 묻고 "손 전 지사 보다 먼저 뛰쳐나왔어야 할 원 의원이 한나라당에 남아 손학규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모습은 원희룡 답지 않아 보인다"고 썼다.

강 의원은 또 "지금이야 말로 궁색하게 변명할 게 아니라 손학규와 더불어 황량한 들판으로 뛰쳐나와 서럽고 아팠지만 당당했던 80년 그 때처럼 행동할 때"라며 "구차하게 전두환에게 세배하고 광주에 가서 다시 참회하는 어리석은 누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도 지난 20일과 21일 잇따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원희룡 고진화 의원 등 소장개혁파들의 `결단'을 주문했다.

민 의원은 20일 글에서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한나라당의 경선은 TK(대구경북) 목장의 결투로 왜소화되고 낡은 과거세력 간의 대결로 압축됐다"며 "한나라당의 젊고 개혁적인 인사들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고 주장했다.

다음 날에는 "한나라당에는 그래도 소장개혁파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한나라당의 과거회귀에 대한 소장개혁파의 침묵을 보면 이제 한나라당은 소장보수파만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군정세력과 개발독재세력, 소장보수파 3자의 트라이앵글은 암흑의 정치세력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영춘 최고위원도 2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아직도 한나라당이 개혁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의원들이 있다면 마지막 힘까지 짜내서 한나라당의 벽에 부딪쳐 보고 그 벽이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이란 걸 확인하면 탈당해서 손 전 지사와 같은 대승적 결단의 대오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기정의원 편지 전문]서브쓰리를 꿈꾸는 원희룡 의원에게

의원회관 726호 자네 방문에 붙어 있는 ‘나는 서브 쓰리를 꿈꾼다’는 포스터를 보면서 내 방인 738호로 오는 길이네.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내에 주파하겠다는 ‘집중과 몰입’을 보여주는 원 의원의 책을 보면서 지금 시기야 말로 ‘원의원이 역사에 대해 집중하고 몰입해 줘야 할 때다’ 말하고 싶네

격동의 80년대를 살아온 386세대의 한명이었던 원 희룡 의원!

원 의원 앞에 붙은 수식어를 찬찬히 보면 ‘진정한 보수’를 강조하며 개혁과 창조를 꿈꾸는 정치인 원희룡!

영특함과 두둑한 배짱으로 한나라당의 최고위원이 된 원희룡!

40대에 대권에 도전하는 후보 원희룡!

이제 그 다음에 붙여질 수식어가 궁금하네.

신년 벽두에 전두환을 찾아 엉겁결에 세배하고 얼마 후 지지자들의 항의에 못 이겨 5.18영령 앞에 사죄하는 원희룡 의원일까?

또, 손학규의 빈 공간을 메우고 싶어하는 원희룡일까?

원의원!

한반도에 봄이 오는 소리가 내 귀에는 분명히 들리는데,

철책선 밑으로 흐르는 냉전의 얼음 녹이는 평화수 소리가 들리는데, 또, 한반도의 평화를 방해했던 미국의 네오콘 세력이 후퇴하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렇다면, 이제 분명해진 것 아닌가?

김대중, 노무현의 뒤를 이을 삼세판의 평화의 전령사를 뽑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원의원이 더 잘 알지 않는가?

한나라당이 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길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아직도 있다고 믿는 건가?

내가 보기엔 아닐세.

그 일에는 원의원이 아니어도 수구냉전시대가 막을 내리며 자연스레 이뤄질 거라 믿네

원의원!

손학규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것을 보면서 지난 대선을 앞두고 탈당한 김원웅의원과 열린우리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탈당한 독수리 5형제라 불리우는 김영춘의원등이 느꼈다는 ‘한나라당은 쳘벽이구나’란 생각을 손학규 탈당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네.

한나라당은 조금이라도 민주주의적이고 조금이라도 자유주의적인 생각을 지닌 사람을 견디지 못하게 만들고 있구나 하는 생각말일세.

오늘 아침 김영춘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네.

“한나라당에 민정당 사람은 거의 없어졌는데 왜 한나라당이 개혁되지 않고 여전히 민정당 식인가? 뿌리 때문이다. 냉전뿌리, 독재정당의 뿌리. 손학규가 그 뿌리에 부딪혀 저항해 보다 물러섰는데 원의원도 빨리 부딪혀 보고 결단해야 한다”

한때 한나라당에 몸담고, 한나라당을 바꿔 보려던 김영춘 선배의 말에 무슨 생각을 느꼈는지 묻고 싶네.

원 의원!

손학규 후보가 떠난 자리에 서 있는 원희룡 의원!

‘썩 어울리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지금이야 말로 궁색하게 변명할 게 아니라 손학규와 더불어 황량한 들판으로 뛰쳐나와 80년 그때를 서럽고 아프지만 당당했던 것처럼 행동할 때가 아닐 듯 싶네.

손학규보다 먼저 뛰쳐나왔어야 할 원의원이 한나라당에 남아 손학규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모습은 원희룡 답지가 않아 보이네.

구차하게 전두환에게 세배하고 광주에 가서 다시 참회하는 어리석은 누를 범하지 않기를 동료 의원으로서 그 때의 공기를 마시던 동지로서 권해 봄세.

건투를 비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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