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강의 초짜들에게…

이범 와이즈멘토 이사, 곰TV 과학 강사

이범의 거꾸로 공부법 /

인터넷강의 입문법

2000년 메가스터디가 설립되면서 처음으로 내놓은 보도자료 제목은 ‘사교육비 절감과 교육기회 균등을 위해 메가스터디가 떴다’는 것이었다. 인터넷 교육업체들의 수강료가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오른 지금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모토는 빛이 바랬지만, ‘교육기회 균등’은 아직 어느 정도 유효하다. 강남권 학생들만이 향유할 수 있었던 고급 강의를 누구나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남의 중소규모 과목별 전문학원 강좌들은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교육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저인망식 강사 스카웃을 진행하면서, 주요 전문학원들의 강좌도 거의 다 인터넷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인터넷에 노출되지 않은 강사나 강좌는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고품질의 인터넷강의가 위세를 떨치면서 대형 단과학원들은 수강생 숫자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온 반면, 중소규모 전문학원들은 학생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 시장을 가까스로 방어해냈다.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자기관리와 복습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면 인터넷 강의로도 충분히 학원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강의는 자신에게 맞는 강사와 강좌를 선택해 시·공간적 제약 없이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주입식 교육’ 패러다임 속에서는 대단히 유용한 학습도구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강의 이용자가 수험생 중심에서 벗어나 점차 저학년으로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강의에 대한 중학생 학부모들의 문의를 많이 받는다. 인터넷강의에 입문하려거든,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부터 수강할 것을 권한다. 입문자의 입장에서는 모니터를 보며 강의를 듣는다는 게 아무래도 답답하다.

따라서 싫어하는 과목부터 듣기 시작해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과목부터 듣기 시작하고, 이후에 차츰 과목을 확대해가는 것이 좋다. 또한 매일 30분 정도씩 꾸준히 들음으로써 자신을 인터넷강의에 서서히 길들여가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복습과 정리작업 없이 인터넷강의만 듣는 것은 건성으로 학원에 왔다갔다 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의지력이 약한 학생의 경우는 부모가 적절히 개입해 학습관리를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무료 인터넷강의는 유료 강의 못지않은 품질의 강좌를 부담없이 수강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최우선으로 고려해봄직하다. 무료 인터넷강의 서비스는 EBS 인터넷(www.ebsi.co.kr)과 곰TV의 곰스쿨(www.gomschool.com)이 대표적이다. 강남구청 인터넷강의(edu.ingang.go.kr)은 연회비 2만원으로 전 강좌 수강이 가능하다.

와이즈멘토 이사, 곰TV 과학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