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소년] 2008년 맞이 스무살의 바람과 포부
2008년 새해가 밝았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맞이하는 새해는 많은 사람에게 설렘과 기쁨을 준다.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무살을 맞이하는 89년생 새내기들에게는 누구보다 특별한 한해가 될 것이다.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새로운 도약을 앞둔 그들의 2008년 계획과 포부를 들어보았다.
대학입학에 따라 달라지는 스무살의 시작
수시2학기 모집에서 서강대 경제학과에 합격한 수연(진명여고3)이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해볼 계획이다. 고3 수험생으로 지내면서 매일 똑같은 일상에 별다른 추억도 못 만든 것이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헬스부터 등록했다. 고3때는 스트레스 때문에 피부트러블도 생기고 수시지원하면서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대학도 합격하고 시간적 여유가 생긴 만큼 체력을 가꾸려고 한다.
또 9일부터 한 달 동안 캐나다에 있는 사촌 집에 방문해 여행도 하고 영어회화 실력도 다져볼 생각이다. 청소년 딱지를 벗고 성인으로 내딛는 처음인 만큼 알차게 보내고 싶다. 특히 새내기 대학생활을 앞두고 동아리활동, 학과공부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스무살이라고 하면 ‘자유’와 ‘열정’이란 단어가 떠올라요. 어른들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게 됐고, 사회적으로 눈치보지 않고도 내가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아요. 장래 방송계통에서 일하고 싶은데, 대학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꿈을 실현해 나가고 싶어요.” 반면 재수를 생각하는 주형이(동대부고3)는 새해를 맞았어도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날 때까지 무엇 하나 섣불리 계획하지 못하고 있다. 대입 결과에 따라 올해 계획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못나온 수능성적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고3때 더 열심히 공부할걸’ 후회뿐이다. 돌아보면 지난 1년 동안 ‘고3’이라는 자체만으로 마음 편히 놀지도 못하고, 즐겁게 공부하지도 못하고 압박감만 컸던 것 같다. 그나마 요즘에는 친구 어머니가 개원한 학원 홍보 전단지를 돌리는 알바를 하고 있어 대입 신경을 덜 쓰는 편이지만, 처음 제 힘으로 돈을 버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추운 날씨에 맨몸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팔과 다리도 아프고 몸이 얼음장이다.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에게 걸리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줄행랑 신세다. 주형이는 이래저래 스무살 새해를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자신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여기고 도전해볼 생각이다. 그는 “20대의 시작은 많이 놀고 경험하는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입학 때문에 스무살의 의미가 달라진 것 같아서 씁쓸하다”며 “수능 때문에 힘들어 하는 친구도 많고, 뉴스에서도 ‘이공계 70%는 재수한다’는 소식 들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잘 해보자”고 말했다. 자유와 열정으로 가득한 20대 시작에 대한 도전 수시2학기 모집에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에 합격한 아영(삼성고3)이는 입학을 앞두고 대학생활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주위에서 ‘고3때보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여유 있을 때 컴퓨터 자격 등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 등 많은 조언을 해주기 때문이다. 2007년은 어느 때보다 많이 힘들었지만, 스스로 성숙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지난해 초에 쓴 일기를 보면 심적인 어려움을 토로한 흔적이 많다. 힘들어서 어쩔줄 몰랐던 순간이 많아서 공부와 대학진학 말고는 별다른 계획도 세울 수 없었다. 하지만 ‘고3’이라는 동질감으로 친구들끼리 서로 융화되고 친해질 수 있어서 추억도 많다. 그래서 올해는 생각과 행동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3때는 대학교만 들어가면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기인 만큼 뭐든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다. “스무살이 된다는 사실이 잘 믿겨지지 않지만, 어른이 되니깐 ‘나이 값을 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호성이(경기계공고3)는 요즘 수능 때문에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청소년단체에서 진행하는 사회참여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누구보다 즐거운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처럼 행복한 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학교-학원-독서실을 오가며 항상 반복된 일상을 보내다가 봉사활동 등 사회체험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내가 누군가에 도움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뜻 깊다. 특히 최근 태안 방제작업 봉사활동 갔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뉴스에서만 사고소식을 접했는데, 직접 현장에 가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2007년은 고3이라는 압박감과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스무살에는 자유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내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 그동안 어리다는 이유로 못했던 해외배낭여행 등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도전해 볼래요.” 교과서에서 청소년은 ‘주변인’으로 정의되며 아직은 미성숙하고 불안전한 나이라고 여겨졌다. 그래서인지 ‘스무살’은 좀 더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도전, 젊음, 자유를 연상케하는 20대의 시작을 앞둔 그들의 다짐과 꿈을 하나씩 이뤄가는 2008년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스무살이라고 하면 ‘자유’와 ‘열정’이란 단어가 떠올라요. 어른들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게 됐고, 사회적으로 눈치보지 않고도 내가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아요. 장래 방송계통에서 일하고 싶은데, 대학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꿈을 실현해 나가고 싶어요.” 반면 재수를 생각하는 주형이(동대부고3)는 새해를 맞았어도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날 때까지 무엇 하나 섣불리 계획하지 못하고 있다. 대입 결과에 따라 올해 계획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못나온 수능성적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고3때 더 열심히 공부할걸’ 후회뿐이다. 돌아보면 지난 1년 동안 ‘고3’이라는 자체만으로 마음 편히 놀지도 못하고, 즐겁게 공부하지도 못하고 압박감만 컸던 것 같다. 그나마 요즘에는 친구 어머니가 개원한 학원 홍보 전단지를 돌리는 알바를 하고 있어 대입 신경을 덜 쓰는 편이지만, 처음 제 힘으로 돈을 버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추운 날씨에 맨몸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팔과 다리도 아프고 몸이 얼음장이다.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에게 걸리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줄행랑 신세다. 주형이는 이래저래 스무살 새해를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자신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여기고 도전해볼 생각이다. 그는 “20대의 시작은 많이 놀고 경험하는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입학 때문에 스무살의 의미가 달라진 것 같아서 씁쓸하다”며 “수능 때문에 힘들어 하는 친구도 많고, 뉴스에서도 ‘이공계 70%는 재수한다’는 소식 들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잘 해보자”고 말했다. 자유와 열정으로 가득한 20대 시작에 대한 도전 수시2학기 모집에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에 합격한 아영(삼성고3)이는 입학을 앞두고 대학생활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주위에서 ‘고3때보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여유 있을 때 컴퓨터 자격 등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 등 많은 조언을 해주기 때문이다. 2007년은 어느 때보다 많이 힘들었지만, 스스로 성숙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지난해 초에 쓴 일기를 보면 심적인 어려움을 토로한 흔적이 많다. 힘들어서 어쩔줄 몰랐던 순간이 많아서 공부와 대학진학 말고는 별다른 계획도 세울 수 없었다. 하지만 ‘고3’이라는 동질감으로 친구들끼리 서로 융화되고 친해질 수 있어서 추억도 많다. 그래서 올해는 생각과 행동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3때는 대학교만 들어가면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기인 만큼 뭐든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다. “스무살이 된다는 사실이 잘 믿겨지지 않지만, 어른이 되니깐 ‘나이 값을 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호성이(경기계공고3)는 요즘 수능 때문에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청소년단체에서 진행하는 사회참여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누구보다 즐거운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처럼 행복한 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학교-학원-독서실을 오가며 항상 반복된 일상을 보내다가 봉사활동 등 사회체험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내가 누군가에 도움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뜻 깊다. 특히 최근 태안 방제작업 봉사활동 갔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뉴스에서만 사고소식을 접했는데, 직접 현장에 가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2007년은 고3이라는 압박감과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스무살에는 자유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내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 그동안 어리다는 이유로 못했던 해외배낭여행 등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도전해 볼래요.” 교과서에서 청소년은 ‘주변인’으로 정의되며 아직은 미성숙하고 불안전한 나이라고 여겨졌다. 그래서인지 ‘스무살’은 좀 더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도전, 젊음, 자유를 연상케하는 20대의 시작을 앞둔 그들의 다짐과 꿈을 하나씩 이뤄가는 2008년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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