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
“여러 사람이 고민은 하는 것 같은데 의견을 나눌 사람이 없어요.”
진로교육을 하면서 교사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많지만 막상 의견을 나눌 사람을 찾아보긴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교사든 학부모든 성인의 입장에서 진로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아본 사람이 거의 드물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진로교육이 강조되면서 진로교육에 관심을 갖는 교사나 학부모 그룹, 그리고 관련 기관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선 각 지역교육청이나 시도교육청 단위에서 교사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초·중등 진로교육연구회(또는 진로교육교과교육연구회)와 각 시·도교육청 교육연구원(교육정보연구원 또는 교육연구정보원)에서 담당 교육연구사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진로정보센터가 대표적이다. 여기 소속된 사람들은 10년 이상 진로교육에 관심을 갖고 각종 연구 활동이나 자료개발을 한 교사들이라 진로교육에 관한 다양한 질문에 답변이 가능할 것이다.
교사나 학부모가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기관 정보도 있다. 지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고용지원센터(www.jobcenter.go.kr), 청소년상담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www.teen1318.or.kr), 국가 단위에서 접근할 수 있는 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정보센터(www.careernet.re.kr), 한국고용정보원(www.keis.or.kr),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운영하는 노동부워크넷(www.work.go.kr), 한국청소년상담원(www.kyci.or.kr), 한국교육개발원(www.kedi.re.kr), 국회도서관(www.nanet.go.kr) 및 대학별 도서관의 논문 검색 등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교수, 교사, 연구자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진로교육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진로교육학회(www.careeredu.net)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설해 우리나라 지역사회 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www.kace.or.kr)도 참고할 만하다.
진로교육 분야는 우리 삶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고 있어, 한 사람의 지식으로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이 주변의 인적·물적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960년대에 미국에서 진로교육을 최초로 주장한 교육위원은 “학교의 모든 활동은 진로교육이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되도록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고, 이를 바탕으로 진로교육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7차 교육과정에서 진로교육 부분이 강조됐다. 제7차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은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 기초 능력을 토대로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 폭넓은 교양을 바탕으로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의 토대 위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 민주 시민 의식을 기초로 공동체의 발전에 공헌하는 사람”이다. 이런 인재를 키우기 위해선 교사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같은 고민을 하는 여러 사람들과 정보교환을 할 필요가 있다. 모든 교육에 해당되는 말이지만 특히 진로교육은 ‘나 혼자 잘해서’ 완성할 수 있는 교육이 아니다.
이제 진로교육은 어느 한 교사만의 고민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진로교육은 모든 교육활동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모두 함께 진로교육을 공론화하고 활성화되는 장을 만들고 모든 교육활동의 중핵이 되도록 해야만 한다. 곧 다가올 새학기를 맞아 많은 교사들이 다양한 네트워크 정보를 알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서로의 고민을 나눴으면 한다.
양운택 돌마고 교감
양운택 돌마고 교감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