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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표지와 제목만 보고 상상하라

등록 2008-11-09 15:53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

4. 읽기는 재미있는 노동이다

5. 책과 하는 첫 데이트에 성공하기(훑어보기)

6. 저자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라(책의 뼈대 파악하기)

창의성을 일으키는 성향 가운데 으뜸은 아마 호기심일 것이다. 창의적인 사람은 “무슨 책이지?” 하고 책에 눈길이 닿는 그 순간부터 호기심으로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책벌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내 경우 새 책과 만나는 순간 심장박동이 조금 빨라지고 가슴이 설레면서 자못 흥분된 기분에 휩싸인다. 마치 <비밀의 화원>의 주인공 메리가 금지된 정원의 문을 여는 순간 느꼈을 기분과 비슷하다고 할까?

호기심의 첫 관문은 책의 표지이다. 책에서 표지는 얼굴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제목을 보는 순간 우리 뇌 속의 ‘생각창고’에 저장된 온갖 정보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무슨 책이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표지를 보면서 먼저 제멋대로 맘껏 상상해 보는 것이 좋다.

다음에는 저자가 누군지 알아보고, 차례에 나온 소제목들과 세부 제목들을 훑어보면서 무슨 내용의 책인지 가늠해 본다. 머리말과 추천의 글을 읽는 것도 어떤 책인지를 아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책장을 술술 넘기면서 책에 나온 사진이나 그림들, 도표들 중에 관심을 끄는 것이 있으면 그 페이지를 시험 삼아 읽는 것도 좋다. 책의 첫 페이지 문단과 마지막 페이지의 문단을 읽어보는 것도 호기심을 키우는 방법이다. 이런 과정은 모두 책과 친해지려는 자발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책을 훑어보는 것은 마치 뷔페에 가서 음식을 먹기 전과 같다. 뷔페에 갔을 때 무작정 접시 들고 음식을 담아다 먹으면 나중에 진짜 먹고 싶은 요리를 먹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먼저 식당에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죽 둘러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을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게 바로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읽기 전략이다. 자발성은 창의성을 촉진한다.


책을 미리 살펴보는 것은 마치 산을 오르기 전에 사전답사를 하거나 지도를 펴고 가야 할 길을 미리 점검하는 것과 같다. 또 책을 읽는 목적을 세우고 “내가 이 책에서 이런 것을 배울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또 책의 종류와 화제가 무엇인지 미리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책의 종류에 따라 읽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설과 인물 이야기 읽는 방법이 다르고, 판타지 소설과 역사책을 읽는 방법이 다르다. 형식을 무시한 채 무턱대고 읽는 것은 승용차를 운전하듯이 트럭을 운전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임성미 가톨릭대 교육대학원 독서교육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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