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광활한 인도의 인구…나홀로 측정할 수 있을까?

등록 2008-12-28 16:41수정 2008-12-28 16:41

인도의 수도인 델리에 도착한 선경은 델리 여행을 마치고 다음 여정을 바라나시로 정했다.
인도의 수도인 델리에 도착한 선경은 델리 여행을 마치고 다음 여정을 바라나시로 정했다.
창의적 문제해결 연습
인도 배낭여행을 결심한 선경은 여행에 앞서 인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던 중 흥미로운 뉴스기사를 발견했다.

‘인도, 2011년 인구조사 준비 착수 … 인도 내무부는 금번 인구조사를 위해 최근 수천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행정구역을 정리하는 한편 조사에 동원될 100만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계획을 ….’

이번 인구조사는 그동안 인도가 추진해 온 경제·사회 개혁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발전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에 인도 정부 입장에서 응당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인구조사에 투입될 조사원의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선경은 인도라는 나라의 규모를 알기 위해 일단 면적을 조사했다. 328만7590㎢, 우리 국토 면적의 약 32배 정도였다. 그리고 인구를 찾아보니 2001년 인도 정부의 인구조사 때 10억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현재 11억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의 약 22배 이상이었다. 선경은 인도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큰 나라라는 것은 알았으나 그 규모가 감이 오지 않았다.

끝내 선경은 인도라는 나라의 규모를 실감하지 못한 채 인도로 향했다. 인도의 수도인 델리에 도착한 선경은 델리 여행을 마치고 다음 여정을 바라나시(사진)로 정했다. 갠지스강이 지나고 해마다 수많은 순례자가 찾는 것으로 유명한 바라나시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선경은 인도라는 나라의 크기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지도상으론 그리 멀어 보이지 않던 그 거리가 기차로 무려 스무 시간이나 걸렸기 때문이다. 무궁화호를 타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다섯 시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해서 생각해 보니 스무 시간 동안의 지루함만큼이나 인도의 규모가 절실히 와 닿았다.

선경이 바라나시에 도착한 다음날이 인도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디왈리’였다. 갠지스의 가트(강가의 층계: 목욕장, 화장터, 축제·만남의 장소 등으로 다양하게 쓰임)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다. 강을 따라서 저 멀리를 쳐다보아도 형형색색의 일렁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수많은 사람들이 목욕을 하거나 축제를 즐기려고 나온 것이 분명했다. 한눈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들어오는 광경을 본 것이 처음인 선경은 인도의 인구 규모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이다.

인도라는 나라를 몸소 겪은 선경은 인도의 면적과 인구 규모를 알 수 있었으며 동시에 인구조사에 100만여명의 조사원이 동원될 예정이라는 것이 절대 과장된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다. 반면 선경은 흥미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도 정부에서 3년을 준비하고 100만여명이나 동원될 인구조사를 혼자 해낼 수 없을까 하는 호기심을 갖게 된 것이다. 100만여명이 동원되어 조사하는 것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지겠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봤을 때에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선경은 인도 전역을 여행하며 광활한 대지를 지나고 수많은 인파를 볼 때면 혼자서 인도의 인구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이 선경이라면 인도의 인구를 어떻게 조사하겠습니까?


■ 창의적 문제해결 연습 답안

인도 정부는 2011년 인구조사를 위해 엄청난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그 이유는 명료하다. 나라의 면적이 크고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선경이 홀로 직접 집집마다 방문하며 인도 전역을 누빈다면 이 일에 평생을 다 바쳐야 할지도 모른다. 인구라는 것은 매시간, 매분 바뀌는 변동성이 있는 것이어서 그 조사기간이 길어진다면 아무리 직접 조사한다고 하더라도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기가 힘들어진다.

우리가 선경이라면 직접 조사하는 것보다는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간접적인 인구조사의 자료가 될 수 있는 것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분명한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인간과 깊은 관련이 있고 인간이 주기적으로 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수록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 어떤 사람도 음식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열량과 영양의 보충은 인간에게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우리는 인도의 인구와 인도인들의 주식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인도인들은 우리네 쌀보다는 길쭉한 모양을 한 안남미(Indica)라는 쌀을 주식으로 먹는다. 그렇다면 일단 인도에서 1년간 소비되는 안남미의 양을 조사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한 사람이 하루에 먹는 평균적인 안남미의 양을 알아본다. 그리고 연간 안남미의 총소비량을 365로 나눈 뒤 한 사람이 하루에 먹는 양으로 나눠준다면 대략적인 인구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1년 동안 소비되는 안남미의 양을 측정하는 데서 오차가 있을 수 있으며 한 사람이 하루에 먹는 양에도 편차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3년이라는 준비 기간과 100만명의 조사원이 투입돼 조사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효율성 측면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류경구 국어강사
류경구 국어강사

※ 매주 목요일 클래스온 누리집(www.class-on.com)에서는 문제 출제자가 직접 풀이한 동영상을 제공합니다. 문제에 대해 궁금한 점은 1644-0020으로 문의하면 됩니다.

류경구 국어강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