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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작품 변형은 창의력의 시작

등록 2009-01-18 19:39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우리말 논술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34. 단어와 문장 차원의 다듬기
35. 창조적으로 변형하기
36. 내용 이어쓰기

※ (가)는 (나)를 변형한 학생 작품이다. 변형한 작품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다듬기를 할 때, 고려하지 않아도 될 사항은?

(가) 배추 잎과 엄마 손
나는 배추 잎/당신은 엄마 손//
당신은 빨간 장갑으로 나를 버무립니다./나는 당신에게 나를 ㉠희생합니다./
나는 당신이 오나 안 오나 내 얼굴을 비칩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햇빛을 받으며 바람을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여 ㉡상추 잎을 법니다./
당신은 상추 잎을 뜯으며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언제나 언제나 이슬을 맞으며 자랍니다.//
㉣나는 상추 잎/ ㉤당신은 행인
- 학생 작품

(나) 나룻배와 행인

나는 나룻배/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당신은 행인
- 한용운

① 원작과는 달리 ㉠은 ‘희생’이라는 주제가 구체화되었으므로, ‘나를 바칩니다’와 같이 고쳐 본다.
② ㉡은 ‘배추 잎’에서 갑작스럽게 ‘상추 잎’으로 바뀌었으므로, ‘배추 잎’의 입장으로 고친다.
③ ㉢은 지나치게 강조하는 느낌을 주므로 ‘언제나’를 한 번만 사용하도록 한다.
④ ㉣은 희생하는 주체가 ‘배추 잎’이므로 ‘나는 배추 잎’으로 고친다.
⑤ ㉤은 ‘바치는 대상’이 ‘엄마 손’이므로 이에 맞게 고친다.
창의란 ‘새로운 생각이나 의견’을 뜻한다. 그러나 창의 능력에서 새로움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생각하거나 만들어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미 있는 것을 변형하여 새롭게 만드는 능력은 창의성을 기르는 기반이 된다. 변형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 때 유의할 점은, 새롭게 만들고자 하는 작품에 부여되는 질서를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룻배와 행인’의 관계에 주어진 ‘희생정신’을 ‘배추 잎과 엄마 손’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면, 그 자체에 일정한 질서를 부여해야 하는 셈이다. 이 질서와 상관없는 ㉢의 표현은 굳이 다듬을 필요가 없다.

※ 글의 내용을 고려하여, 밑줄 그은 표현을 오늘에 맞게 바꾸어 쓰시오.

속담이나 격언은 그 시대와 사회를 반영한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라는 말은 운반 수단으로 수레를 사용할 때 만들어진 말이다. 오늘날처럼 주요 운반 수단이 자동차라면 이 속담은 “빈 트럭이 덜컹거린다.”와 같이 바뀔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일거양득을 뜻하는 ‘도랑 치고 가재 잡고’는 “( )”와 같은 다양한 표현으로 바꾸어 쓸 수 있다.


■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답안

‘도랑 치고 가재 잡고’는 하나의 일로 둘 이상의 효과를 거둔다는 뜻이다.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등과 같은 다양한 표현이 있다.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 “영화 보고 돈도 벌고”라고 하였다면, 이러한 구조의 새로운 표현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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