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의도·제목의 뜻 추론해야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




16. 숨겨진 비밀 코드를 찾아라(의미 추론하기)
17. 주제 찾기 비결이 뭐야?(주제 찾기)
18. 이리저리 재보고 쪼개보고 붙여보기(분석하기)

“해리 포터의 주제는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 많은 사람이 얼른 대답을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해리 포터 시리즈. 수많은 사람이 즐겨 읽었을 책이건만 주제에 대한 진지한 탐구는 미흡한 듯하다. 책을 읽고 주제를 찾는 일은 그 작품의 중심이 되는 사상을 읽어내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주제는 글쓴이가 작품(글)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핵심 의미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국어 시간에 습관처럼 주제를 찾았으면서도 막상 책을 읽고 주제 찾는 일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주제가 뭔지 탐구해 보지도 않은 채 참고서에서 알려준 대로 외워서 시험을 치렀던, 별로 즐겁지 않았던 기억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주제를 찾았다기보다 주제를 강요받았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론 주제를 찾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주제를 찾아가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주제 찾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모든 읽기가 그렇듯이 내용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비문학 글이라면 문단별로 중심생각을 찾아내며 읽어야 하고, 문학작품이라면 중요 사건마다 인물의 행동과 심리를 통해 작가의 의도를 추론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현미경으로 작품을 샅샅이 살펴본 후에는 망원경으로 작품 전체를 조망해 볼 차례이다.

먼저, 책 제목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다. 흔히 ‘장발장’으로 그 제목이 잘못 알려진 빅토르 위고(1802~1885)의 ‘레미제라블’(1862)은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뜻인데, 제목을 통해 작가가 당시 프랑스 민중의 삶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이 중요하듯이 작품의 결말도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 마지막 7권에서 해리와 볼드모트가 마지막 대결을 하면서 나누는 대화를 잘 살피면 주제를 짐작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그 밖에 인물의 성격, 작품의 시대 배경, 작가의 생애 및 사상을 작품과 연결 지어 살펴봄으로써 주제를 탐구해 볼 수 있다. 주제 파악을 했느냐 못 했느냐는 독자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다.

임성미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