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 16. 창의적 사고의 기술 익히기- 유창성
17. 창의적 사고의 기술 익히기- 융통성
18. 창의적 사고의 기술 익히기- 독창성 융통성은 고정적인 사고방식이나 시각을 변환해 영역을 건너뛰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능력이다. 보통의 사고방식을 따르는 것은 관습의 힘이자, 자기중심적 사고의 결과다. 그런데 융통성은 관습을 벗어나 열린 사고를 지향한다. 열린 사고는 시간과 공간 속에 갇힌 사고가 아니다. 의식적으로 자신의 사고 과정을 점검하지 않으면 열린 사고를 할 수 없다. 지도를 거꾸로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인다는 발상은 융통성이 발휘된 사고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우리는 지도를 볼 때 관습적으로 북쪽을 위로 향해서 본다. 이런 지도 읽기 방식으로는 늘 그러한 것만 보인다. 아래에는 제주도가 있고, 위에는 백두산을 넘어 만주가 보인다. 하지만 지도를 남쪽이 위로 가게, 즉 거꾸로 보면 우리의 시선 위로 넓은 바다가 보인다.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바다, 그곳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의 영토다. 강철왕 카네기가 남긴 일화 중에는 사고의 융통성과 관련된 것이 적지 않다. 체철소를 세운 카네기는 직원 채용 시험문제를 냈다. 아주 간단한 문제였다. 물품 포장의 끈을 풀라는 것이었다. 응시자들의 대응은 다양했다. 끈을 손으로 푸는 사람도 있고, 칼로 끊어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끈을 끊어버린 응시자를 합격시켰다. 단순히 지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가보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의 융통성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융통성은 아주 간단한 방식으로 기존의 생각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지 않아도 의외로 기발한 사고를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방법인가! 융통성은 사고의 기본 단계인 ‘대상을 보는 방식, 즉 사물의 지각’을 바꾸는 것이다. 시선 또는 시각을 바꾼다는 얘기다. 이는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일이다. 시각의 전환은 관점의 전환, 사고의 전환으로 이어진다. 고정적인 사고의 틀을 깨고 발상 자체를 바꿔 유연하고 융통성 있게 생각하는 것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실생활의 복합 상황에서 특히 요구된다. 창의적 사고의 결정적인 특성인 독창적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사례 1] 대상에 대한 시점을 바꿔 사물의 또다른 면을 파악한다. 시점은 말 그대로 사물을 보는 시선의 위치이다. 시선이 어디에 머무는가에 따라 사물의 또다른 면이 보인다. 더 나아가 숨겨진 면도 볼 수 있다. 사람의 인지 발달 과정을 통찰력 있게 연구한 피아제에 따르면, 어린아이들은 사물을 여러 방향에서 보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의 사물이 여러 가지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어린아이의 눈높이에서 거리 풍경을 바라본다면 세상이 달라 보일 것이다. [사례 2] 특정한 것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다른 것을 함께 떠올려본다. 동시에 여러 가지 감각을 느끼는 것을 공감각이라고 하는데 음악을 들을 때 색깔을 보거나 글자를 읽으면서 맛을 느끼는 식이다. 예술가의 경우 이것이 창의적인 작품 활동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사례 3] 서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사물이나 현상들 사이의 관련성을 찾아 연결한다. 우리가 접하는 사물들은 언뜻 보면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세상을 유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모든 사물들은 서로 관계가 있다. 사물들이나 생각 사이의 관계를 찾는 노력을 한다. [사례 4] 사물이나 현상의 속성을 추출해 추출된 속성에 따라 생각한다. 하나의 사물이나 현상이라도 그것의 속성은 다양하다. 이들 속성을 추출하고, 이를 기초로 다양한 생각을 한다. [사례 5] 어떤 대상이나 현상들을 상징화해 표현해본다. 특정 대상물의 가장 특징적인 속성(차별화된 이미지)을 추출해 상징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고가 가능해진다. 임선하 현대창의성연구소장 www.crem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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