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우리말논술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36. 내용 이어쓰기
37. 다양한 쓰기 전략
38. 시사적인 글쓰기 ※ 다음 (가)와 (나)에 적용된 쓰기 전략을 잘못 설명한 것은?
(가) 새해를 맞아/ 다시 주소록을 정리한다 습관처럼 몇몇 이름을 지우고 담담하게/ 몇몇 이름을 새로 적어 넣는다. 때가 되면/ 내 이름자도 이렇게/ 지워질 날이 오겠지 너의 수첩에서 깨끗이/ 지워진 나의 이름을 누군가 대신 호명하겠지 그런 날을 내다보는/ 내 마음에 낙엽으로 된 우표 한 장이 / 착 달라붙는다. - 이상호, ‘낙엽 한 장’, <창조적 사고와 글쓰기>, 한양대학교 (나) 연말이 되면 신년 달력과 신년 수첩이 새해를 먼저 알린다. 깨끗한 달력과 수첩이 희망찬 미지의 날들을 숨기고 있는 듯해서 새 달력과 수첩을 미리 펼쳐 보는 일은 즐겁다. 달력은 해가 다 갈 때까지 제자리에 걸리지 못하고 있지만, 수첩에는 새해가 오기 전에도 적어 넣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주소록이다. 해마다 아는 사람들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옮겨 적기가 귀찮아서 나는 새 수첩을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몇 년에 한 번쯤은 수첩을 바꾸므로 그때는 주소와 전화번호를 옮겨 적어야 한다. 새 수첩에 주소와 전화번호를 옮겨 적으면서 늘 드는 생각이 있다. 그것은 주소록에 변경사항이 너무나 잦고 많다는 점이다. 우리의 삶은 주소와 전화번호를 너무나 자주 바꾸는 듯하다. 같은 주소와 전화번호를 몇 년 계속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주소록은 언제나 지우고 새로 쓴 주소와 전화번호들로 지저분하다. (이하 생략) - 이남호, 지워버리는 이름들 <창조적 사고와 글쓰기>, 한양대학교 ① (가)와 (나)는 모두 현대의 인간관계를 주제로 하였다. ② (가)는 현대의 인간관계를 나타내기 위하여 비정상적인 행갈이를 하였다. ③ (가)는 (나)에 비하여 여운을 좀더 중시하였다. ④ (나)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세히 설명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⑤ (나)는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증명하고자 하였다.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글의 형식이나 장르에 따라 쓰는 원리가 다르다. 두 글은 ‘현대인의 인간관계’를 ‘주소록 정리’라는 동일한 사항을 대상으로 표현하였지만, 하나는 시의 형식을 취하였고 다른 하나는 수필의 형식을 취하였다. 이 점에서 ‘논증’을 강조한 ⑤의 설명은 타당하지 않다. ※ <보기>의 글에서 글쓴이가 고려했을 만한 쓰기 전략을 찾아보자. “하버드 대학 졸업장보다 독서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엄청난 독서가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 빌 게이츠가 한 말이다. 그 어떤 교육보다도 독서열이야말로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하여 정보화 시대를 주도하며, 또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었던 방법인 셈이다. 싱가포르의 대부로 공인받은 리콴유 전 수상은 청년 시절 부두에 나가 새로 수입되는 신간 서적을 기다릴 정도로 독서광이었다고 한다. 수상이 된 후에도 매일같이 도서관에서 밤을 새워가며 책을 읽고 새로운 정보를 탐독했다고 하니 오늘날 싱가포르는 리콴유 수상의 독서 결과라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홍승원, <600년 전의 정보화 시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답안 이 글은 독서의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 빌 게이츠의 말을 인용하고, 리콴유 수상의 일화를 소개하였다. 쓰기 전략은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다양한 쓰기 방법을 찾고, 그 가운데 적절한 것을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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