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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시사 글은 관점 명확히 드러내야

등록 2009-02-15 17:03수정 2009-02-15 17:04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37. 다양한 쓰기 전략
38. 시사적인 글쓰기
39. 생활체험을 살려 쓰기

※ <보기>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체포와 관련된 시평이다. 글쓴이의 관점을 고려하여 중략된 부분의 내용을 채우고자 할 때 가장 적절한 내용은?

홍길동은 역사적 실존 인물이다. <실록>에 기록된 대로라면 그는 연산군 때 충청도를 무대로 날뛴 도적의 우두머리였다. 이 고을 저 고을을 분탕질하고 다닌 홍길동 무리 때문에 조정 대신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그러나 누가 밀고라도 했던지, 또는 조정의 계략에 넘어갔던지 “강도 홍길동”은 1500년(연산5) 10월 중순 관헌에 체포되었다. 그 뒤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역사에 따로 기록된 바는 없지만 사형을 당한 것이 틀림없다.

(중략)

이번에 체포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를 시민들은 홍길동에 비긴다. “기는 만수 위에 뛰는 백수”라는 말이 나돈 지도 오래다. 미네르바의 경제 분석력은 탁월했다. 하지만 이 정부의 경제팀은 무능한 주제에 ‘강부자’만 감싸고 도는 못된 사람들이라는 게 많은 시민들의 생각이다. 그래서 미네르바가 인기를 끌었다. 수사압박 때문에 절필을 선언하기도 했지만 그의 활동은 계속 이어졌다. 끝내 정체가 불투명했던 그의 활약상을 바라보며 시민들은 의적 홍길동의 신출귀몰한 재주를 떠올렸을 법도 하다. (이하 생략)

- 백승종의 역설

<한겨레> 2009년 1월17일치

① 홍길동의 비극적인 삶을 부연하여 설명한다.

② 홍길동이 정의의 인물이 아니었음을 강조한다.

③ 홍길동이 체포된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④ 홍길동이 영웅으로 재창조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⑤ 홍길동전의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를 밝힌다.

시사적인 문제에 관한 글은 글쓴이의 관점과 견해가 명확히 드러난다. 따라서 글쓴이는 관점의 합리성, 공정성, 명료성을 유지하면서 글을 써야 하며, 시사적인 문제와 관련된 사회·문화적인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이 글은 ‘인터넷 논객’이라 불리던 ‘미네르바’의 체포와 관련된 시평으로, 홍길동과 미네르바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내어, 미네르바 증후군의 성격을 밝히고자 한 글이다. 따라서 ④의 설명과 같이, 홍길동의 어떤 면이 민중의 관심을 끌게 되었는가를 밝힘으로써, 미네르바 현상도 비슷한 면이 있음을 드러내고자 하는 전략을 사용하였다.

※ <보기>의 화제를 사용하여, 시사적인 평론을 쓸 때 유의할 사항을 지켜가면서 글을 한 편 써 보자.

<보기>

춘추시대 진나라의 도공은 나이가 많아 물러나는 신하인 기해에게 후임자 추천을 의뢰한 적이 있다. “당신의 후임으로는 누가 적당한가?” “해호입니다.” 해호는 기해의 평생 정적인 해양의 아들이었다. 그것을 알고 있는 진도공은 매우 놀라, “해호는 해양의 아들이 아닌가?” 그러자 기해는 “주공께서는 제게 후임자로 적절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물으셨지 저의 정적이 누구인지는 묻지 않으셨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진나라가 문공으로부터 도공에 이르기까지 춘추시대의 패자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역시 사람을 쓰는 일이 기반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답안

주어진 화제는 ‘공평한 인사’와 관련된 고사이다. 인사와 관련된 시사적인 글을 쓰고자 할 때 이 고사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글을 쓸 때에는 관점을 명료하게 하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써야 한다.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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