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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주인공의 고민·행동 깊이 살펴야

등록 2009-02-22 16:59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

18. 이리저리 재보고 쪼개보고 붙여보기(분석하기)
19. 갈등과 쟁점 찾기(책에서 문제의식 찾기)
20. 다른 관점으로 삐딱하게 바라보기

“삶은 고해다.”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스콧 펙 박사가 쓴 책 <아직도 가야 할 길>(1978)의 첫 문장이다. 이 책에서 스콧 펙 박사는 인생은 문제와 고통에 직면하는 것이며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작가들은 주인공의 인생 역정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놓는다. 주인공에게는 항상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여러 시련을 거치며 문제를 해결하거나 극복해 나간다. 비문학 글들도 마찬가지이다. 결국은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주인공에게 생긴 문제는 대부분 갈등에서 비롯된다. 갈등이라는 말은 원래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내적 조화가 깨지고 불화가 일어나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주인공에게 생긴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는 주인공의 고민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고민은 찾으려고 노력해야 보이는 법이다. 그저 재미로 스치듯 읽어서는 고민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없다. 친구와 속 깊은 대화를 할 때 귀를 열고 온몸으로 들어야 친구의 고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듯이, 책을 읽을 때에도 주인공의 심정에 깊이 공감하면서 읽어야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 눈에 들어온다. 주인공이 겪는 갈등을 찾았다면 이제는 그 원인을 여러 관점에서 분석해 보아야 한다. 등장인물 간의 성격이나 가치관의 갈등일 때도 있고, 사회적으로 신분이나 지위가 달라서 오는 갈등일 때도 있을 것이다. 깊이 파고들어 가면 이념 간의 갈등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쟁점은 어떻게 찾는 것일까? 주인공이 갈등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왜 그래야 하는데?” 하고 자꾸 시비를 걸어보면 된다. 심청이가 고민 끝에 몸을 팔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꼭 그래야 했어?” 하고 시비를 걸어보라. 그러면 심청이가 한 행동은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판단을 하게 되고, 상반된 견해가 나올 때 다툼이 생긴다. 이것이 바로 쟁점이 된다. 서로 판단하는 기준이나 근거가 다르기 때문에 논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김동인의 ‘감자’를 읽었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주인공 복녀가 무엇 때문에 갈등했고, 그 갈등을 어떻게 해결했으며, 그 해결 방법은 과연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즉 복녀가 불행하게 된 것이 복녀의 잘못 탓인지, 아니면 복녀를 둘러싼 환경 때문인지 토론해 볼 수 있다. 나아가 “불행은 개인의 책임인가, 사회의 책임인가?”라는 사회적 쟁점으로 확대하여 논의해 볼 수도 있다.

임성미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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