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38. 시사적인 글쓰기
39. 생활체험을 살려 쓰기
40. 상상력과 이야기 덧붙이기 ※ 다음 글의 ‘매화나무’, ‘감나무’, ‘은행나무’에 얽힌 글쓴이의 체험을 공감하면서, 생활 속의 교훈을 주는 내용으로 완결된 글을 쓰고자 할 경우, 가장 적절하지 않은 내용은?
지난해 늦가을 남녘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남원, 구례 화엄사를 거쳐 섬진강을 바라보며 재첩국을 한 사발 먹고 매화마을로 향했습니다. 강줄기를 따라 도착한 매화마을에는 잎을 모조리 떨군 매화나무들이 가득했습니다. 꽃이 피면 참 아름답겠지만, 겨울을 맞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나무들의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 (중략) 구례 화엄사에서 동행한 분이 제게 들려주신 몇 가지 말이 떠오릅니다. “나는 감나무의 감을 따지 않는다네. 나무에 열매가 있어야 새들이 와서 노래를 불러 주거든.” 그분 말씀이 맞더군요. 절 입구의 빈 가지만 남은 감나무에는 새들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대숲 길을 따라 사찰 안으로 들어가니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로 귀가 따가울 정도였습니다. 가만 보니 후원에 열매가 그득 달린 감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은행나무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어떤 은행나무는 혼자 장수하기 위해 오랫동안 열매를 맺지 않는다더군요. 그런 나무는 도끼로 밑동을 찍어 주면 이내 열매를 맺는데, 자신의 열매를 소중히 여겨 높은 가지에만 열매를 맺고 지독한 냄새로 열매를 감싼답니다. -나석찬, ‘남녘여행’
<월간 좋은 생각> 2004년 3월치 ① 내게도 삶을 돌아보게 하는 도끼질이 필요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② 남을 위해 베풀 줄 아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③ 사람은 누구나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④ 여행은 삶의 지혜를 얻는 소중한 기회인 듯합니다.
⑤ 일상의 편안함에 안주하여 다른 사람은 돌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진 듯합니다. 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쓰는 글은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편지, 일기, 기행문 등은 다양한 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쓰는 글이다. 이러한 글은 자신을 성찰하게 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체험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성장과 성숙을 돕는다. 이 문제는 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쓴 글을 소재로 삼아, ‘공감’과 ‘교훈을 주는 요소’를 찾아 내용을 완성하는 문제이다. 매화나무에서 ‘겨울을 맞기 위해 잎을 떨구는 모습’, 새들을 위해 감나무의 ‘감을 따지 않는 상황’, ‘열매를 맺기 위한’ 은행나무의 이야기를 통하여 삶을 성찰하고, 지혜를 얻을 수 있다. ③에 언급된 ‘인내심’은 세 가지 사례에서 직접 추론할 수 없는 내용이다. ※ 다음 글쓴이의 체험을 공감하면서, 자신이 관람한 영화를 되새기며 짧은 감상문을 써 보자.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힘 빠지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토록 힘든 시간을 내어서 애쓰는데 아이들이 알아주기는커녕 더 멀리 멀어지기만 할 때, 스스로 교사의 자질을 의심하면서 자학에 빠지곤 한다. 이럴 때 같이 봐야 할 영화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니 ‘굿 윌 헌팅’이 떠오른다. 서로의 마음을 열어야 대화가 될 수 있다는 평범한, 다시 생각해 보면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조용한 감동의 영화다. -조장희, ‘나는 마음을 열고 있나.’
<함께 여는 국어교육> 2006,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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