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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지식+경험+사고’ 비빔밥 만들자

등록 2009-03-22 20:34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

22. 저자 뛰어넘기
23. 구슬을 꿰듯이 지식들을 엮어라(다른 것들과 연결지어 통합하기)
24. 번뜩 떠오르는 아이디어 창출하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패러디하는 오락 프로그램들이 성행하더니 이제는 상품은 물론 길거리나 동네에서도 ‘꽃보다 ○○’이라는 말을 흔하게 볼 만큼 유행어가 되었다. 가히 패러디 전성시대다. 인터넷 사이버 공간은 물론 영화, 방송, 광고, 뮤직비디오, 연극, 출판 등을 비롯하여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패러디가 자주 사용된다. 인기 있는 원작을 변형하거나 과장하여 익살스럽게 표현한 패러디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문화의 한 갈래로 정착했다고 말할 수 있다.

패러디는 능동적인 읽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분석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독자 맘대로 작품을 이리저리 주물럭거리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원작의 권위를 재해석하거나, 원작의 권위에 도전하는 패러디였다면 요즘 들어서는 원작을 차용하되, 패러디를 만드는 독자의 의도가 더 분명하게 드러나게 만든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는 책을 매개로 하여 적극적으로 사회와 소통하려는 독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책을 읽을 때 구슬을 꿰듯이 여러 지식들을 엮어 통합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움이 탄생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책 속의 이미지에 다른 이미지를 갖다 대어 보거나 합쳐 봄으로써 전혀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해 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홍길동전>을 읽으면서 돈키호테를 떠올려 두 인물의 이미지를 연결 지어 보거나, 홍길동과 슈퍼맨을 연결 지어 볼 수도 있다. 1955년 버스 안에서 백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버티다 체포되어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불씨를 지폈던 로자 파크와 홍길동의 행동을 연관 지어 볼 수 있고, 허균이 쓴 <호민론>을 동학 혁명,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의 성격과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지식들을 엮어 통합하는 과정은 비빔밥을 만드는 것과 같다. 장면과 장면, 인물과 인물, 정보와 정보, 개념과 개념을 한데 모아놓고 참기름을 넣듯이 독자의 경험과 주관적인 가치를 넣고 비비는 것이다. 소설 <소나기>를 요즘의 환경 문제와 연관 지어 보면 어떨까? 아마 많은 장면들이 새롭게 보일 것이고, 여기에 독자가 가지고 있는 환경에 대한 지식과 가치를 넣어 비비면 한 편의 새로운 환경 드라마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임성미/<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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