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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자기 언어로 내용 재생산해야

등록 2009-03-15 15:46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

21. 엉뚱하게 생각해보기(역발상)
22. 저자 뛰어넘기
23. 구슬을 꿰듯이 지식들을 엮어라(다른 것들과 연결지어 통합하기)

“어린왕자를 만난다면 내게 꼭 편지를 주세요.”

‘다시 만난 어린왕자’는 장 피에르 다비트가 1997년에 내놓은 작품으로, 생텍쥐페리가 마지막 장에서 했던 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다시 만난 어린왕자’는 ‘어린왕자’를 패러디한 작품이긴 하지만 현대적 의미로 새롭게 재탄생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작품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작업이 될 것이다.

‘책이 책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책이 계속 책을 낳아야 책도 오래 살아남는다. 그저 소모품처럼 읽고 버리는 읽기가 아니라 생산적인 읽기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어떻게 해야 생산적인 읽기가 될까? 저자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 열심히 경청했다면 이제는 자신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책을 읽고 나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고, 왜 그 장면이 인상 깊게 다가왔는지 그 까닭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이 나를 감동시켰으며, 내가 감동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주인공의 행동이 지금의 나와 사회에 던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한다. 이는 책이 던진 마음속 울림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성찰의 과정이다.

‘토끼전’을 예로 들어 보자. 이 책의 어떤 장면이 특별히 가슴에 꽂혔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만약 토끼가 용궁에서 죽을 위험에 처해 있던 순간이 기억에 남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궁지에 몰렸을 때 느꼈던 절박한 체험이 떠올랐을 것이다. 그 순간 토끼는 어떻게 했는가.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여 자포자기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살길을 찾았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토끼 자신의 내부에서 꾀가 솟아나왔다. 자기 안에서 살길을 찾은 것이다. 이런 토끼의 행동이 나에게 던지는 울림은 무엇인가. 그것은 문제에 직면했을 때,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먼저 자기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 토끼의 낙천성, 최선을 다하는 삶의 태도가 나에게 필요하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이렇듯 책을 통해 책을 만든다는 것은 독자 스스로 의미를 재생산해 내는 것을 말한다. 책을 읽고 자기만의 제목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자기 식의 언어로 다시 풀어낼 줄 아는 것이다.

임성미/<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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