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 22. 창의성에 관한 지식 활용법 ②
23. 창의성에 관한 지식 활용법 ③
24. 창의성에 관한 지식 활용법 ④ 인간의 두뇌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아는 것은 창의적 사고에서 무척 중요하다. 최근 두뇌 기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사고할 때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뇌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두뇌 기능의 특성이 아주 다양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 자신의 두뇌 기능 특성을 알고 이를 문제해결 상황에서 활용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특히 창의적 사고는 자기 자신의 사고를 스스로 통제하면서 사고하는 특성(상위인지적 사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연구 결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고는 두뇌 작용의 소산이다. 두뇌 없는 사고는 상상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고할 때 자신의 두뇌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따지지 않는다. 이는 마치 자기 자동차의 작동 기능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 노련한 운전자는 자기가 운전하는 자동차의 모든 성능을 완전히 익힌 다음에 운전대를 잡는다. 그래야 자동차의 성능을 최대로 이끌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고할 때 두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면 자신의 사고 과정을 임의적으로 조정하고 세밀히 감시할 수 있게 된다. 또 사고 과정에서 두뇌가 다른 어떤 요인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지 즉각 알게 되면 더 좋은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다. 하천의 물고기는 더 잘 살기 위해 자신의 호흡법을 의식적으로 연구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이 사고하는 법을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알고 나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인간이 왜 학습하는 존재인지 보여주는 증거이다.
[사례1] 좌우뇌의 사고 관련 특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인지 연구 결과를 보면 인간의 두뇌는 좌뇌와 우뇌로 구분된다. 그리고 각기 다른 기능을 한다. 좌뇌는 논리적, 외현적, 언어적, 계열적 특성을 보인다. 직선적 정보처리에 유리하므로 친숙한 것을 처리할 때 많이 쓰인다. 우뇌는 직관적, 묵시적, 시공간적, 종합적 속성을 띤다. 동시적 정보 처리에 유리해 낯선 정보를 처리할 때 쓰인다. 이런 특성을 알면 자신의 두뇌 기능을 조화롭게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우뇌 기능 특성을 집중적으로 자극함으로써 창의적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다는 믿음이 꽤 널리 퍼져 있지만, 창의적 사고는 통합적 사고이기 때문에 좌뇌와 우뇌가 함께 조화롭게 작용해야 한다. 우뇌 기능을 자극하기 위해 낯선 것들을 의도적으로 접해 보는 것도 좋다. 그럼으로써 좌우뇌가 적절한 통합을 이뤄야 좋은 사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해보는 것이다. [사례2] ‘상위 인지’(meta cognition)의 의미를 알고 이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상위 인지는 ‘뛰어넘어’ 또는 ‘위에’의 뜻을 지닌 영어의 ‘meta’를 인지, 즉 사고에 붙인 단어다. ‘사고를 뛰어넘어 사고한다’ 또는 ‘사고의 위에서 사고한다’는 뜻이라고 보면 된다. 쉽게 말해서 지금 이뤄지고 있는 사고 활동에 머물지 않고 더 위의 틀로 본다는 것이다. 자신의 사고 과정을 위에서 감시하고 통제하는 사고가 바로 상위 인지적 사고이다. 자신의 사고 과정을 점검함으로써 오류를 범하지 않고 더 나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사례3] 다면적 지능 이론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지능은 그 구성 요인이 다양한데도 단 하나의 지수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지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이 있는데 그 요인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각기 다른 사고의 특성을 보이게 된다. 이런 생각을 확장한 것이 바로 ‘다면적 지능 이론’이다. 지적인 능력은 단 하나의 능력이 아니라 인간이 의미 있다고 여기는 그 어떤 영역에서도 설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의 선구자인 가드너는 현재 8개의 지능을 설정하고 있는데, 조만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임선하/현대창의성연구소장 www.crem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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