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자신의 감정 파악하고 조절해야

등록 2009-03-29 15:41

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

23. 창의성에 관한 지식 활용법 ③
24. 창의성에 관한 지식 활용법 ④ (마지막회)

지난주에 살펴본 대로 자신의 두뇌 기능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이런 주장은 적지 않은 논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창의적 사고 능력이 체계적이고 균형잡힌 장기간의 교육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고에 대한 지식 습득을 통해 얻어진다는 주장은 일견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나 입장을 바꿔서 상황을 바라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제다. 사람의 행동은 자신의 총체적인 지식으로 구성한 인지 구조를 바탕으로 한다. 인지 구조는 사람마다 다르게 형성된다. 사고력 증진 교육도 인지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며, 두뇌에 대한 지식을 갖는 것도 인지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 서로 다른 게 아니다.

이번에는 사고가 감정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창의적 사고는 특히 감정 상태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창의적 사고가 정해진 기준을 따르지 않고, 그 기준을 의도적으로 넘어서려 하기 때문이다. 감정 상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알고 있으면 사고 과정을 의식적으로 조정하고 감시할 수 있게 된다. 지식의 정도를 아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감정 상태를 알고 통제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감성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에 대한 최근의 관심은 사고 활동이 지닌 이런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감성 지능의 개념을 처음으로 제안한 샐로비 교수에 따르면 감성 지능은 지적인 특성이 강조된 지능에 도전하는 개념이다. 감성 지능을 구성하는 낙관성, 도덕성, 인내심·지구력, 대인 관계 능력을 높이면 사고 활동 또한 증진된다.

감정은 변화무쌍하고, 포착하기 힘들어 다루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상황에서는 피할 수 없는 요인이면서 동시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요인이다. 이제는 창의성을 비롯한 인간의 사고가 짜여진 틀에 맞춰 답을 찾는 딱딱한 게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생각의 강약을 조절하는 고도의 정신 과정임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사례1] 자신의 감정 상태를 잘 알아야 한다. 무엇을 느낄 때 왜 느끼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아는 사람만이 의식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다룰 수 있고 억제·정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지금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가 나 있는지 아닌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사례2] 자신의 감정을 조절·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감정의 기복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너무 심하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불안, 분노 또는 슬픔과 같은 감정도 생존의 한 형태인 것이다. 우리는 이런 감정들을 간단히 없앨 수는 없다. 그러나 부정적인 감정 반응을 적절히 조절하고, 교양 있는 행동 양식으로 보충하거나 대체하는 것은 가능하다.

[사례3] 타인의 감정을 스스로에게 이입해본다. 의사소통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감성적 의사소통의 약 90% 정도는 언어와는 거의 무관하게 이뤄진다. 서로 감정이 맞닿아 있는 경우에는 말이 아닌 감정으로 대화가 이뤄진다.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은 상대에게 집중해 경청하는 자세, 말로 표현되지 않은 생각과 감정까지도 파악하려는 노력, 상호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

[사례4]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 즉 ‘사회성’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해본다. 고객과의 거래, 직장에서의 단체생활, 급우들과의 교제, 극장 휴게실에서의 짧은 대화에서도 사회성은 요구된다. 이처럼 우리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얼마나 잘 지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 다시말해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갈등이 생겼을 때 이를 얼마나 잘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감성적 능력과 관계된다.

임선하 현대창의성연구소장 www.creman.net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