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45. 담화 표지와 말 다듬기 46. 상황에 맞는 화제 고르기 47. 공감을 유도하는 말하기 ※ 아래 예화를 사용해 교훈적인 강연을 한다고 할 때, 가장 적절한 상황은?
차를 운전하면서 다른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도로 사정이 참 빨리 바뀐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몇 년 전에 갔던 도시인데도 새로운 길이 생겨서 전혀 생소한 곳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낯선 곳에 갈 때는 주로 지도에 의존하는 편이지만 지도에 없는 길이 불쑥 나타나기도 하고, 심지어는 지도에 표시된 도로가 사라지고 없어서 당황하는 경우도 많다. 도로 표지판이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하지만 이상하게 도로 표지판은 가장 중요한 갈림길의 순간에 자취를 감추는 경우가 참 많다. ‘고속도로 진입로 4km’처럼 오히려 멀리서는 안내를 잘하다가 막상 목적지에 다 와 가는 순간이 되면 슬그머니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지나온 거리를 따져 보면 이제 목적지에 다 와 갈 때인데, 네거리는 무수히 나타나건만 어디로 가라는 안내가 없어서 당황을 하고 투덜거리게 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더구나 그게 밤이라면, 혹시 비라도 내리고 있다면 등에 식은땀이 흐를 지경이 된다. 그래서 낯선 곳으로 차를 운전해 가다 보면 몇 번쯤 길을 잘못 들어 되돌아오고, 몇 번쯤 뒤차의 짜증 섞인 경음기 소리를 듣고, 몇 번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야 한다. 이런 곤혹스러움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출발하기 전에 지도를 살펴 대략의 방향을 가늠하는 등의 준비를 하지만, 그것만으로 쉽게 길을 찾기는 어렵다. - 고용우, ‘내비게이션’ <함께 여는 국어교육> 2007년 9·10월호 ①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인생 설계를 당부하는 자리에서 ② 교통 정책 담당자들에게 도로 표지판 정비를 당부하는 자리에서 ③ 방황하는 대학생들에게 희망을 가질 것을 당부하는 자리에서 ④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원대한 포부를 가질 것을 당부하는 자리에서 ⑤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난폭 운전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자리에서 강연은 청중에게 정보를 전달하거나 교훈을 주려는 목적의 말하기 방식이다. 정보 전달이나 설득의 효과를 높이려면 적절한 화제를 골라 청중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예화는 ‘길 찾기’의 상황을 전제로 한 얘기다. 다른 지역에 갈 때 도로 표지판이나 지도를 써서 길을 찾지만 그 정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게 이 예화의 주제이다. 이 예화는 ‘인생 설계’와 같이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교훈적인 얘기라 할 수 있다. ※ 다음은 어느 학생이 자신을 소개하고자 쓴 말하기 대본이다. 화제에 알맞게 소개할 내용을 찾아보자. 저는 ‘아웃백 딸기에이드’입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은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에 비해 푸짐한 양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아웃백에서 딸기에이드 음료는 유난히 양이 적고 다른 음료와 달리 리필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그런 딸기에이드처럼 리필이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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