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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말하기는 상호교섭 작용이다

등록 2009-03-15 16:29수정 2009-03-15 16:31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41. 말하기의 유형과 태도
42. 대화의 원리와 걸림돌
43. 다양한 말하기의 전략

※ 다음의 대화가 다툼으로 이어진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바른 것은?

지은 : 저기요, 이영재 씨 방금 어디서 전화 온 줄 알아요?

영재 : 어디서 왔는데?


지은 : 방금 출판사에서 전화 왔는데요, 내 소설에 관심이 있다고 좀 보자 그러네.

영재 : 네 소설에 관심이 있대?

지은 : 그렇다네요. 내가 뭐랬어요. 그러게 준다 그럴 때 받지. 이제 뭐 버스는 떠났지만.

영재 : 어떤 출판산지 돌머리 아니면 사기꾼 둘 중 하날 거다. 네가 쓴 게 그게 무슨 소설이라고.

지은 : 그쪽이 내가 쓴 거 읽어 보기나 했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영재 : 읽어보나 마나, 네가 쓴 건데 오죽하겠니?

지은 : 그래요, 맘대로 생각해요. 어차피 평가는 그쪽이 아니라 독자들한테 받는 거니까. 그럼 먼저 일어날게요. 제 책 기다리는 독자 많아서요. -구현정·전영옥, <의사소통의 기법>, 박이정

① 대화에서 이기려는 욕구가 강하여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② 대화에서 상대방의 잘못을 찾아내기 위해 캐묻듯이 말하고 있다.

③ 대화에서 상대방에게 위압과 충고의 자세로 말하고 있다.

④ 대화에서 지나치게 많은 비평과 비난을 하고 있다.

⑤ 대화에서 훈계나 설교의 태도로 말하고 있다.

말하기는 청자와의 상호 교섭 작용으로 대인 관계 및 사회 문화적인 관계가 중시되는 언어 사용 영역이다. 특히 대화는 화자와 청자의 상호 작용이 중시되는 말하기의 형태이다. 대화가 다툼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의사소통의 걸림돌이 되는 형태는 ‘명령이나 강요’, ‘경고나 위협’, ‘훈계와 설교’, ‘비평과 비난’, ‘논리적인 설득과 논쟁’, ‘이기려는 욕구’ 등 다양하다. 이 대화에서 지은과 영재는 ①에 진술한 것처럼, 상대방을 이기려는 욕구만을 내세워 참된 의사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

대화가 상호 교섭 작용임을 강조하는 많은 사람들은 대화에 내재된 여러 가지 원칙이나 방법을 탐구한 바 있다. 말을 할 때에는 적절한 양의 정보를 담아야 하며, 때로는 청자가 들을 만한 가치를 포함해야 한다. 또한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사용하여 말을 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 <보기 1>을 고려할 때, <보기 2>에서 ‘아내’가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은?

<보기 1>

가. 협력의 원리 : 대화는 너와 내가 협력하여 우리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나. 대화의 양 : 말하는 이가 제공하는 정보의 양이 적절해야 한다.

다. 참말과 거짓말 : 얘기를 듣는 동안 그 얘기가 허한 느낌을 주거나 실한 느낌을 주는 것은 대화에서 참말과 거짓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라. 내용의 정확성 : 대화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로 정보의 정확성이 작용할 수 있다.

마. 적절한 말하기 : 상대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표현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보기 2>

남편 : 왜 이렇게 늦었어?

아내 : 응. 숙희가 만나자고 해서 같이 칼국수 먹고, 명동에, 왜, 당신이랑 연애할 때 함께 간 적 있잖아요? 요샌 좀 맛이 덜한 것 같아요. 근데, 숙희 걔 뭐 안 좋은 일이 있나 봐요. 얼굴이 좀 안됐더라고요. 남편 땜에 그러나? 왜 당신도 알잖아, 걔네 남편이 지난번에 부도가 나서….

남편 : 알았어. 그만해.

-전정례·허재영, <얘기 좀 할래요>, 건국대출판부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답안

좋은 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갖추어야 할 요소들이 있다. 이러한 요소를 연구한 경우로는 제프리 리치의 ‘공손성의 원리’, 디어드러 윌슨의 ‘관련성의 원리’, 폴 그라이스의 ‘대화의 격률’이 있다. <보기 1>은 그라이스의 대화의 격률을 우리말답게 풀어 쓴 것이다. <보기 2>의 예화에서 아내의 대화는 지나치게 많은 양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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