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효성그룹 일가의 국외 부동산 취득관련 의혹에 대해 정밀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지원·박영선 민주당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중앙지검장한테서 지난 20일 효성그룹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확실히 (파악)하라’고 (지시)했다”며 “해외 부동산의 소유·지분 관계와 자금출처 등을 확인해서 혐의점을 찾으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김 총장과 통화한 뒤 이런 내용을 자신들의 누리집에 공개했다.
이어 김 총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인척이 실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진 로우테크놀로지(로우테크) 수사와 관련해 “김천지청에서 이 사건을 다시 수사하는데, (관련자들의) 진술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할 때보다)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며 “확실하게 수사해 이달 31일까지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고 두 의원이 전했다.
한편, 미국 부동산 취득과 관련해 의혹을 사고 있는 ㈜효성의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전무는 검찰과 국세청의 요구가 있을 경우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날 “검찰과 국세청에서 요청이 오면 (조 사장과 조 전무가) 적절한 해명과 증명을 하게 되지 않겠냐”며 “(조 사장과 조 전무가) 대출 관련 서류 등 증빙서류와 자료 등은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부동산은 본인들의 월급과 보유자산에 대출을 받아 취득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조석래 회장의 첫째·셋째 아들인 두 사람은 각각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에 소유하고 있는 문제의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김남일 이태희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