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제49회 한국보도사진전’에서 <한겨레>사진부 김봉규 기자의 ’녹조류의 기습’(첫번째 사진)이 제너럴뉴스부문·’행위예술가 최병수’가 포트레이트 부문에 각각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류우종 기자의 ’강정 끊어진 길 앞에서’가 시사스토리 부문, 김정효 기자의 ’금빛 물화살’이 스포츠액션 부문 우수상으로 뽑혔다. 전국의 신문·통신사 소속 사진기자가 지난 한해 찍어 출품한 500여점 가운데 대상은 <중앙일보>조용철 기자의 ‘당원에 머리채 잡힌 당대표’가 차지했다. 수상작은 3월13~4월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된다. 사진 한국사진기자협회 제공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 ‘춘천별빛산골교육센터’에서 겨울캠프가 1월6일부터 일주일간 열렸다. 산촌 유학을 생각하고 있거나 해마다 방학이면 찾아오는 초등학생 위주로 참여한다. 아이들은 외가 같은 마을 농가에 머물며 산촌 생활을 체험하며 일주일을 보낸다. 목장을 하는 농가에서는 가축에게 먹이를 주기도 하고 처마에 달린 고드름을 따고 깍두기도 담그고 연을 만들어 날리면 하루하루가 바쁘다. 지천으로 눈 덮인 자연 속에서 하루 종일 웃고 떠들고 잘 노는 게 일상이다. 밤이 오면 별이 쏟아지는 시골길을 지나 농가에서 밤도 까먹고 달콤한 잠을 잔다. 윤요왕(42) 대표는 “놀며 배운다가 캠프의 목적이라 여기선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고 아이들의 말을 최선을 다해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은 어울리는 법도 익히고 자신감을 키워나가며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험한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여한 정주연(13) 학생은 “이곳에서는 컴퓨터도 휴대전화도 없지만 학원을 가야 하는 스트레스가 없어서 정말 좋다”고 했다. 천천히 걷기보다는 차를 타고 슬로푸드보다는 패스트푸드를 더 좋아하며 자랐지만,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에 뒤엉켜 뛰어노는 아이들의 표정은 마냥 밝고 행복해 보인다. 춘천=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한때 추운 바다를 힘차게 누볐을 꽁치들이 덕장에 나와 꾸덕꾸덕 말라간다. 경북 포항 구룡포의 앞바다에 부는 북서풍에 얼었다 녹았다를 되풀이하기를 2~3일, 다시 내장이 육질에 스며드는 숙성 기간을 거쳐 비로소 겨울 별미 과메기가 된다. 과메기는 ‘눈에 실을 꿰어 말렸다’ 하는 관목어(貫目魚)에서 유래했는데, 목(目)이 이곳에선 ‘메기’나 ‘미기’로 불려서 ‘관메기’가 됐다가 다시 과메기로 변천됐다. 예전엔 청어로 만들었지만 청어 수확이 줄어 꽁치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비린 맛이 줄고 말리는 데 드는 시간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누구는 비리다, 누구는 안 비리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제대로 마른 과메기는 비리지 않고 쫀득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그래서 차고 건조한 겨울바람이 과메기 최적의 맛을 좌우한다. 영일만 일대의 지형은 그 맛을 내기에 가장 적합하단다. 이곳에서 전국 과메기의 90%가 생산되는 이유다. 작업장에 앉아 뼈를 발라내는 어민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과메기 작업은 11월부터 2월까지 이뤄지는데 이때 벌어들이는 소득이 쏠쏠하긴 해도 메뚜기도 한철이다. 매서운 바람이 차가운지도, 한겨울 해가 짧은지도 모르게 과메기 덕장의 하루가 바쁘게 지나간다. 포항=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