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수 <한겨레> 기자가 19일 오후 11시2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46. 1966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93년 한겨레신문사 사진부에 입사했다. 2006년 ‘제42회 한국보도사진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현장 사진기자로 활약했다. 국회와 청와대 출입기자를 거쳤고 2010년 사진부 섹션팀장을 지냈다. 영면에 든 김기자를 기억하며 그가 촬영한 사진들을 몇장 추렸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 '2012 아시아 산악스키 선수권대회 겸 제9회 강원도지사배 전국 산악스키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19일 새벽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용평리조트 스키장에서 스키를 신은 채 출발선을 넘어 슬로프로 향하고 있다. 산악스키는 지난 192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까지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험난한 산악지형을 오르내리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최고의 종목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1932년 미국의 레이크 플레시드 동계올림픽에서부터 스키장에 리프트가 설치되면서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빠졌다. 최근들어 자신의 힘으로 올라간만큼만 즐길 수 있는 정직한 매력, 그리고 자연설을 밟으며 자연을 만끽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더해져 유럽을 중심으로 산악스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만 연간 15회 이상 개최되고 있다. 평창/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설을 며칠 앞둔 경북 영천 오일장. 영천장은 재래시장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랍니다. 바람이 차갑지만 미리 장을 보러 나온 어머니들로 장터 골목은 빼곡합니다. 펑펑 하늘로 솟구치는 연기. 뻥튀기 장수는 신이 났습니다. 옥수수, 콩, 쌀… 깡통 속에 곡식이 부어지고 기계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갑니다. 그래도 줄은 줄어들 기미가 없습니다. 외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명절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이 뻥튀기처럼 부풀어오르고, 여기저기 좌판에서는 흥정이 무르익어갑니다. 대형마트의 공세와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재래시장이 위축돼도 명절은 명절입니다.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대화가 만발하는 오일장의 풍경이 정겹기만 합니다. 영천=사진·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