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공부하던 ‘만학도’는 진도실내체육관을 바쁘게 뛰어다녔다. 하얗게 샌 머리에 노란 모자를 쓰고 쓰레기 분리수거에 소매를 걷었다. 팽목항에도 일손이 필요하다고 하자 얼른 팽목항으로 떠나는 셔틀버스에 올라탔다. 1년 넘게 준비했던 세무사 자격증 시험도 포기했다. 김민성(가명·51)씨는 5일로 진도에 4...
4일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수많은 눈길이 정치에 쏠렸지만, 전남 진도에 남아 있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수중 수색 상황에 더 촉각을 곤두세웠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기상 악화로 사흘간 중단됐던 수중 수색을 이날 오후 재개했다. 대책본부는 브리핑에서 “기상 악화로 대피했던 함정들이 복귀해 3일 밤 9시께부터...
세월호 사고 49일째, 주검 수습 소식이 끊긴 지 14일째, 수색 중단 사흘째. 그렇게 하루가 또 지나갔다. “가족을 찾지 못한 우리는 비가 와도 눈물이 나고 밥을 먹다가도 눈물이 납니다.” 3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아직 가족의 주검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이 서성였다. 수색 작업은 기상 악화로 1일 오후 중단된 ...
수중수색 작업을 하던 민감잠수사가 잇따라 숨지자,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내놓는 대책이 이전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1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민간잠수사의 안전을 보다 철저하고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원로 민간잠수사를 단장·부단장으로 하는 ‘잠수사 안전지원단’을 구...
요양병원 등에서의 ‘낮 상황’만 가정한 화재 대비 훈련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겨레>는 불과 일주일 전 심야에 울린 화재경보음에 환자들이 ‘죽음을 각오’해야 했던 한 요양병원의 실태를 보여주며 이 문제를 지적(<한겨레> 5월21일치 14면( ▷낮에만…각본대로…대피 훈...
김봉대(78)씨는 매일 아침 아들의 컴퓨터 앞에 앉아 전자우편을 확인한다. 아들이 생전에 탐독하던 <핵의 아이들> <히로시마: 되풀이해선 안 될 비극> 등의 책이 방 한편에 그대로 놓여 있다. “우리 형률이가 책을 얼마나 많이 봤는데요. 죽기 얼마 전에 이 컴퓨터를 사서 매일 원폭에 관한 자료를 찾고, 죽...
조아무개(31)씨는 일주일 전 ‘신혼부부 전세임대주택 입주자’로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고 뛸 듯이 기뻤다. 2012년 결혼한 그는 국민주택기금에서 5000만원을 대출받아 9000만원짜리 전셋집에서 살고 있다. 대출 이자로 다달이 13만원이 나갔다. 작은 회사에 다니는 그가 매월 손에 쥐는 월급은 100만원 남짓이다. 그러던 ...
요란하게 울리는 화재경보가 반사적으로 ‘세월호’를 떠올리게 했다. 자다 깬 환자들은 허둥지둥했다. 지난달 28일 새벽 1시44분 대전의 한 요양병원 상황이다. 김아무개(65)씨가 입원해 있던 5층이 술렁였다. 경보가 울리고 10분 동안 ‘대피하라’는 방송이 멈추지 않았다. 입원한 350여명은 교통사고나 파킨슨병, 뇌신...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부장 김찬중)는 18일 자신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고생과 그의 큰어머니인 지적 장애인을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성폭력처벌법 위반)로 ㅈ전단 대표 변아무개(50)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업체 공동대표 임아무개(50)씨도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
서울남부지법 민사15부(재판장 김홍준)는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피해를 입었다며 <경향신문>과 기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정정보도 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기사의 일부 내용이 허위여서 박 대통령의 명예가 훼손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