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결혼식엔 ‘부적절한 하객’을 둘러싼 잡음도 일었다. 초청된 1900여명의 귀빈 명단에 ‘인권 탄압’ 국가로 비난받는 나라들의 왕족이나 외교관들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최근 아랍권의 민주화 시위로 더욱 짙어진 독재의 그림자가 ‘축복의 날’에까지 드리운 셈이다. 영국 외교부는 반정부 시위대를 무차별 학살하고...
‘인권’과 ‘민주화’는 미국과 중국의 외교에서 늘 ‘뜨거운 감자’다. 지금 양국은 아랍권의 반정부 민주화 시위를 둘러싸고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의 ‘외교적 무시’에 대한 반격으로 중국 지배층 인사들과 그 가족들의 미국 비자 발급을 더욱 까다롭게 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
“칸다하르에서 맨발로 다니는 사람은 누구든 체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한 미군 병사는 칸다하르주 사르포자교도소 대탈옥 사건이 일어난 지난 25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이렇게 털어놨다. 당시 땅굴을 통해 탈출한 재소자들이 모두 맨발이었기 때문이다. 희대의 탈옥극으로...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26일 새벽, 시리아 남부 도시 다라와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마을 등 3곳에 탱크를 앞세운 수천명의 군인과 저격수들이 들이닥쳤다. 바샤르 아사드(46) 정권의 군대가 반정부 시위대의 거점 지역들을 한꺼번에 덮친 것이다. <에이피>(AP)통신 등 외신들은 “군인들이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
지난 23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의 한 가정집. 시리아 정보기관의 추적을 피해 이웃나라에 머물고 있는 사이버 활동가 라미 나클리(28)는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에 올라온 조국의 반정부 민주화 시위 상황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지켜보고 있었다. 튀니지와 이집트 혁명은 물론 리비아 내전까지도 <시엔엔&...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난민 수용소에서 20일 폭력 시위가 일어나며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호주의 배타적인 이민자 정책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시드니 서부의 ‘빌라우드 구금센터’에 수용돼 있던 난민 신청자 100여명이 호주 당국의 비자 발급 거부에 항의해 이날 밤 수용소 건물 옥상을 점거하고 격렬한 ...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 2월 이집트 민주화 혁명 당시 시위대에 발포한 책임이 있다는 판단이 나와 주목된다. 이집트 과도정부 역할을 맡은 최고군사위원회의 오마르 마르완 검찰총장은 19일 유혈진압 진상보고서를 공개한 뒤 기자회견에서 “분명한 사실은 시위대에 실탄을 쏘기 위해선 무바라크의 ...
시리아 보안군이 19일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도시 홈스의 도심 광장에 집결한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연 나흘째 유혈 진압을 이어갔다. 시리아 정부는 한편으로는 이날 48년간 이어온 비상사태법 폐지를 승인하는 유화책도 함께 구사했다. 다마스쿠스에 있는 한 반정부 활동가는 이날 <...
유럽연합(EU)이 리비아에 인도주의적 지원물자의 호위군 명목으로 지상군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나토가 리비아 군사 개입의 수준을 결국 지상 전투로까지 확대하는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리비아는 한 명의 호위군이라도 국경 안으로는 들어올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
지난해 12월16일 저녁 튀니지 중부의 소도시 시디 부지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을 하고 있는 청년 무함마드 부아지지는 어머니에게 들뜬 표정으로 “내일 팔 사과와 오렌지가 이제껏 본 것 중 최고”라고 자랑했다. “과일을 팔아 선물을 사드릴게요. 내일은 좋은 날이 될 겁니다.” 부아지지는 그것이 세상에 남...
“카다피는 떠나야 한다. 그것도 영원히.” 미국·영국·프랑스 세 나라 정상이 동시에 한목소리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지도자의 퇴진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각각 15일치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더타임스> <르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