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영면한 작가 박완서의 문학은 ‘기억을 통한 복수’ 의지에서부터 출발했다. 전쟁 중 좌우 세력 사이에 끼인 오빠의 비참한 죽음을 겪은 작가는 그 고통스러운 경험을 ‘언젠가는 글로 쓰리라는 증언의 욕구’로 힘든 세월을 버텼다. 작가로서의 삶을 회고한 어느 산문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남들은 잘도 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