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75)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달 말 370억달러를 자선재단에 기부한 데 이어, 버핏의 세 자녀도 아버지를 따르기로 했다.
<뉴욕타임스>는 버핏 슬하의 수지(52)·하워드(51)·피터(48) 남매도 큰 자산을 지닌 자선재단을 운영해 고액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2일 보도했다. 이들은 아버지한테서 받은 10억달러씩으로 아메리카 원주민 등을 돕는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버핏 집안은 또 2004년 숨진 워런 버핏의 부인 수잔 버핏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 적립금을 현재의 2배인 5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이들은 오래 전부터 아버지의 철학을 알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아버지를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큰아들 하워드 버핏은 “큰 재산을 물려받지 못할 것으로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과거 아버지가 1년에 5천만달러씩을 개인적으로 가질 것인지 자선재단에 기부할 것인지를 선택하라고 하셨더라도, 재단으로 돈을 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큰딸 수지는 10블록 떨어진 곳에 살며 아직도 아버지를 ‘대디’(아빠)라고 부르고, 자선재단 일에 매달리고 있다. 첫째 아들 하워드는 10만여평짜리 농장에 집을 두고 세계를 돌며 야생동물과 가난한 이들을 카메라에 담는 일을 하고 있고, 작은 아들 피터는 뉴에이지 음악 작곡·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 세 자매는 모두 대학을 중퇴했다는 공통점도 지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