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인문학자 에라스무스의 대표작 이 최근 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나왔다. 광우신(狂愚神) 모리아가 바보의 미덕을 찬양하는 내용이니, ‘바보’가 ‘우신’보다는 낫다. 모리아는 바보를 두 종류로 나눈다. 인간 본래의 어리석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광대류와, 저 혼자 똑똑한 척하는 현자류가 그것이다. 모리아가 예...
5·3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대다수의 반응은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게 아닐까. 이렇게 극단적인 결과를 예측한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위기는 조용히 깊어지다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드러나기에 미리 알기 어렵다. 프랑스의 두뇌집단 유럽정치예측연구소(europe2020.org)는 위기의 단계를 넷으로 나눠 설명...
지난 1993년 캐나다 총선에서 집권 진보보수당의 몰락은 현대 선거사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이다. 의회 과반인 169석의 집권여당이 2석으로 궤멸해 해체된 것이다. 브라이언 멀로니 당시 총리가 캐나다의 고질병인 재정적자를 해소하려고 연방부가세 도입이라는 십자가를 짊어진 것이 원인으로 흔히 거론된다. 그 십자가...
‘좋은 부자 되기’ 같은 말을 한다. 돈이 최고인 사회에서 ‘부자’라고 누가 손가락질할 것도 아닌데, ‘좋은’이란 모자를 얹는 까닭은 뭔가? ‘청빈’에 견주면 냄새가 나기도 하나 ‘부자 아빠’ 같은 말에서는 그렇지도 않다. ‘부자’로 비롯된 말들로 딸부자·땅부자·책부자·돈부자 …들이 있다. 살림이 넉넉한 것을 ‘가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