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자 위엔 고려청자 한 점이 놓여 있었다. 조그만 주둥이 밑으로 학 날개처럼 우아하게 펼쳐진 어깨 선, 풍만한 가슴과 늘씬하게 흘러내린 하부의 선. 흰구름 넘실 떠다니고 수십 마리의 학이 날갯짓 하는 비췻빛 하늘. ‘2만원!’ 주인은 더 입을 열지 않았다. 살테면 사고 말테면 말고. 1935년이었으니 경성에서 기와...
김치는 방언에서는 ‘짐치’ 또는 ‘지’라고 말한다. ‘짐치’는 한자어인 ‘짐 , 짐?M’에서 온 말이지만, ‘지’라는 말은 ‘디히>디>지’로 변한 아주 오래된 우리말이다. 표준어에서는 ‘배추지’의 ‘-지’를 명사로 보지 않고 ‘접미사’로 처리한다. ‘지’가 명사로 쓰일 때는 사투리로 처리한다. ‘지’에는 배추지·무수지(무지)·...
‘속’과 ‘안’은 본디 다른 말인데, 요즘은 헷갈려 뒤죽박죽 쓴다. 을 찾아보니 ‘속’은 “거죽이나 껍질로 싸인 물체의 안쪽 부분” “일정하게 둘러싸인 것의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이라 하고, ‘안’은 “어떤 물체나 공간의 둘러싸인 가에서 가운데로 향한 쪽, 또는 그런 곳이나 부분”이라 해놨다. 어떻게 다른지 가늠하기 ...
초등학교 1~2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치겠다는 정부 방침이 논란이 되고 있다. 대상 학생의 75%가 영어 과외를 받고 있거나 받은 경험이 있을 정도로 심한 영어 열풍을 방치하는 것도 고민이지만, 공교육으로 문제가 해결될지도 불확실하다. 우리와 또다른 의미에서 외국어에 유별난 나라가 북유럽의 핀란드다. 국민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