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난 5일 접수 마감된 4·9 총선 공천신청 서류를 각 지역별로 분류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공천 심사대상자 확정
1173명 신청…13명은 비공개
실세 이재오·정두언등 단독신청
최연희·조순형의원은 명단에 없어 1997년 창당 이래 4.82 대 1에 이르는 최고 공천 경쟁률을 기록한 한나라당이 9일 공천 신청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명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들이 도전장을 내민 곳엔 아무도 공천 서류를 내밀지 않았다. 반면, 고령의 다선 의원 지역엔 경쟁자가 몰려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서울 은평갑이 전국 최고=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이미경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은평갑으로 16 대 1이었다. 이곳엔 강인섭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경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현호·최원영·이은석씨 등 ‘박근혜계’ 인사 4명과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뉴라이트 소속 최홍재씨가 출사표를 던졌다. 구본근·안병용·김용원·김신호씨 등은 각각 안상수·이재오·김형오·정몽준 의원 등과 가깝다. ‘계파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당직자들은 강인섭 위원장이 고령인데다, 정치 신인들이 한나라당의 취약 지역을 파고드는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고 풀이하고 있다. 두번째 경쟁률은 서울 금천(15 대 1)이 차지했다.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탈당·의원직 상실 등으로 빈자리가 생긴 영남권 지역구도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곽성문 의원이 탈당한 대구 중남구는 14 대 1, 의원직을 잃은 김병호 전 의원의 부산진갑은 12 대 1이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광원 의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과 김용갑 의원(경남 밀양·창녕) 지역은 각각 10 대 1, 8 대 1에 이르렀다. ‘실세’ 과시한 단독 공천=일찌감치 ‘이명박맨’으로 소문난 이들과는 아무도 겨루려 하지 않았다. 이 당선인의 수행단장을 지낸 정태근(서울 성북갑), 비서실 부실장이었던 김해수(인천 계양갑)씨는 단독으로 공천신청을 했다. 현역 의원 중엔 인수위 간사를 맡고 있는 박진(서울 종로), 당선인 비서실장인 임태희(성남 분당을) 의원을 비롯해 정두언(서대문을), 이재오(은평을), 정종복(경북 경주), 이방호(경남 사천), 전재희(광명을), 공성진(서울 강남을), 임해규(부천 원미갑), 차명진(부천 소사), 안상수(경기 의왕·과천), 김형오(부산 영도) 의원 등이 ‘단독’을 기록했다. ‘박근혜계’ 의원 중엔 이계진(강원 원주), 김학원(부여·청양), 강창희(대전 중구) 의원은 경쟁자가 없었다. 다선·고령 의원 지역엔 몰려=현역이 3선인데도 신청자가 많이 몰린 곳은 대구 달서갑의 박종근 의원(10 대 1), 경남 산청·함양·거창의 이강두 의원(13 대 1), 서울 서초을의 김덕룡 의원(9 대 1) 지역이었다. 대구시당위원장인 박종근 의원이나 전국중앙위의장인 이강두 의원은 70대 고령이란 점을 경쟁자들이 노린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경우엔 2006년 지방선거 때 부인이 공천헌금을 받았던 것이 취약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비공개 신청자가 13명=성추행 사건으로 탈당한 최연희 의원(강원 동해·삼척)은 이번에 공천신청을 하지 않아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 한때 한나라당 입당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던 조순형 의원도 신청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공천 신청자 1173명 중 13명이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공천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현직을 유지해야 하는 비정치인들, 또는 정치권에 있지만 한나라당 공천 사실이 당분간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서상목 전 의원 등 4명에 대해서는 ‘공천 신청 부적격’을 이유로 공천 신청서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주현 유신재 기자 edigna@hani.co.kr
실세 이재오·정두언등 단독신청
최연희·조순형의원은 명단에 없어 1997년 창당 이래 4.82 대 1에 이르는 최고 공천 경쟁률을 기록한 한나라당이 9일 공천 신청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명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들이 도전장을 내민 곳엔 아무도 공천 서류를 내밀지 않았다. 반면, 고령의 다선 의원 지역엔 경쟁자가 몰려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서울 은평갑이 전국 최고=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이미경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은평갑으로 16 대 1이었다. 이곳엔 강인섭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경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현호·최원영·이은석씨 등 ‘박근혜계’ 인사 4명과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뉴라이트 소속 최홍재씨가 출사표를 던졌다. 구본근·안병용·김용원·김신호씨 등은 각각 안상수·이재오·김형오·정몽준 의원 등과 가깝다. ‘계파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당직자들은 강인섭 위원장이 고령인데다, 정치 신인들이 한나라당의 취약 지역을 파고드는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고 풀이하고 있다. 두번째 경쟁률은 서울 금천(15 대 1)이 차지했다.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탈당·의원직 상실 등으로 빈자리가 생긴 영남권 지역구도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곽성문 의원이 탈당한 대구 중남구는 14 대 1, 의원직을 잃은 김병호 전 의원의 부산진갑은 12 대 1이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광원 의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과 김용갑 의원(경남 밀양·창녕) 지역은 각각 10 대 1, 8 대 1에 이르렀다. ‘실세’ 과시한 단독 공천=일찌감치 ‘이명박맨’으로 소문난 이들과는 아무도 겨루려 하지 않았다. 이 당선인의 수행단장을 지낸 정태근(서울 성북갑), 비서실 부실장이었던 김해수(인천 계양갑)씨는 단독으로 공천신청을 했다. 현역 의원 중엔 인수위 간사를 맡고 있는 박진(서울 종로), 당선인 비서실장인 임태희(성남 분당을) 의원을 비롯해 정두언(서대문을), 이재오(은평을), 정종복(경북 경주), 이방호(경남 사천), 전재희(광명을), 공성진(서울 강남을), 임해규(부천 원미갑), 차명진(부천 소사), 안상수(경기 의왕·과천), 김형오(부산 영도) 의원 등이 ‘단독’을 기록했다. ‘박근혜계’ 의원 중엔 이계진(강원 원주), 김학원(부여·청양), 강창희(대전 중구) 의원은 경쟁자가 없었다. 다선·고령 의원 지역엔 몰려=현역이 3선인데도 신청자가 많이 몰린 곳은 대구 달서갑의 박종근 의원(10 대 1), 경남 산청·함양·거창의 이강두 의원(13 대 1), 서울 서초을의 김덕룡 의원(9 대 1) 지역이었다. 대구시당위원장인 박종근 의원이나 전국중앙위의장인 이강두 의원은 70대 고령이란 점을 경쟁자들이 노린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경우엔 2006년 지방선거 때 부인이 공천헌금을 받았던 것이 취약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비공개 신청자가 13명=성추행 사건으로 탈당한 최연희 의원(강원 동해·삼척)은 이번에 공천신청을 하지 않아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 한때 한나라당 입당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던 조순형 의원도 신청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공천 신청자 1173명 중 13명이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공천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현직을 유지해야 하는 비정치인들, 또는 정치권에 있지만 한나라당 공천 사실이 당분간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서상목 전 의원 등 4명에 대해서는 ‘공천 신청 부적격’을 이유로 공천 신청서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주현 유신재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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