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조사단 “공항 마중~환송” 폐쇄회로 화면 공개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당시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이 리무진 승용차 석 대를 동원해 이 총리의 공항 영접부터 환송까지 도맡는 등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진상조사단에 속한 이재웅 의원은 13일 부산경찰청을 방문해 김해공항 의전주차장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녹화 화면을 공개하며 “이 총리가 도착하던 당시 공항 주차장 안팎에는 검은색 에쿠스 리무진 석 대, SM5와 소나타로 추정되는 중형 자동차 석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들 차량은 이날 오전 8시23분께 한꺼번에 주차장을 나갔는데, 이 총리가 세번째 에쿠스를 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두 대는 이 총리 부인 일행을 태우고 이 총리의 처가로 갔고, 나머지 넉 대는 이 총리 일행이 골프장으로 가는 데 동원됐다는 게 한나라당 설명이다.
한나라당 진상조사단은 “이 총리가 탄 에쿠스 리무진에는 이기우 교육부 차관과 류 회장이 함께 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골프를 마친 뒤 오후 6시30분께 처가에 도착했다. 한나라당 진상조사단은 “아파트 주민 등에게 확인한 결과, 당시 이 총리는 2명과 함께 집으로 들어갔고, 나머지 2명은 밖에서 대기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진상조사단이 공개한 폐쇄회로 화면을 보면, 이 총리 부부는 저녁 8시1분께 에쿠스 리무진을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해공항 관계자들은 “이기우 차관과 류원기 회장은 저녁 7시40분께 먼저 도착해 총리를 기다렸다”며 “류 회장은 뒤늦게 도착한 이 총리 일행과 공항 의전실에서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서울행을 환송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류 회장이 이 총리와 골프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그리고 골프장에서 함께 라운딩을 하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등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얘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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