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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고 박 상병 유족들 “영결식 못치러”

등록 2006-08-12 10:03수정 2006-08-12 11:36

“수사과정 설명도 없고 언론에 호도돼”

12일 오전 9시 사단장(葬)으로 거행될 계획이었던 故 박종석(21)상병 영결식이 '사망경위에 대한 납득할 만한 수사발표가 없다'는 유족들의 반대로 예정시각에 치러지지 못했다.

유족들은 12일내에 군측의 사망경위 설명이 없다면 13일 가족장(葬)으로 장례를 치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 박 상병의 외삼촌 윤영화(49)씨는 "종석이가 숨진 경위에 대해 군당국으로 부터 들은 바가 없고 고참(고 박 상병)이 힘들게 해서 총기사고가 난 것처럼 일부 언론에서 호도하고 있다"며 "수사과정 설명과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이 없다면 군이 주관하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고 밝혔다.

윤씨는 또 "사고발생후 3시간동안 종석이를 끌고 다녔으면서도 과다출혈로 죽었다고 하는 데 말이 되느냐"며 "안개가 끼어 헬기가 착륙하지 못한 관계로 그렇다는데 이해가 가지 않고, 사고직전 (후임 이모(20) 이병이 소지했던) 공포탄만 수거하고 왜 실탄은 수거하지 않았는 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종석이가 눈을 감지 못한 채 숨진 것은 억울한 상황이어서 그런 것 아니냐"며 "오늘내에 납득할만한 사건경위 설명과 책임자 사죄를 하지 않는다면 내일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고 박 상병의 유족들은 시신이 안치된 국군수도병원 영현실 1층 빈소를 지키며 영결식장에 나오지 않고 있으며, 어머니 윤영미(47)씨는 동료 사병이 써 온 조사를 찢어버리기도 했다.

군측은 이에 따라 일단 영결식을 연기하고 유족들을 설득중이다.


고 박 상병 소속부대 관계자는 "사건수사가 미지수로 남아있는 부분이 많은 데 성급히 발표했다가 나중에 뒤집어지면 안되지 않느냐"며 "현재로선 부대차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 상병에게 총을 쏜 이 이병이 공포탄을 반납한 뒤에 실탄을 총기에 장전해서 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고 박 상병은 10일 오전 1시9분께 후임 이 이병이 쏜 총탄에 맞아 오전 4시께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군은 사고발생 21분뒤인 오전 1시30분 후송헬기를 요청했지만 짙은 안개로 착륙에 실패, 차량을 이용해 포천 일동군병원으로 박 상병을 이송해 응급처치를 한 뒤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 초기대응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미희 기자 chan@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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