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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3~5시 영어공부’ 계획보단 ‘하루 4쪽씩’ 목표 정하길

등록 2007-01-07 19:05

신을진/한국싸이버대 교수
신을진/한국싸이버대 교수
학습 클리닉 /

철민이는 오늘도 어머니의 성화에 못이겨 눈을 떴다. 방학이 되면 부족한 공부를 보충해서 자신있게 개학을 맞으리라던 야심찬 계획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물론 방학이 되자마자 계획표를 작성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도 하고, 하루 4시간 수학 공부, 2시간 영어 공부, 시간대도 정해 두었다. 그렇지만 자꾸 다른 일이 생겨, 방학이 절반 이상 지나도록 그 계획대로 해본 날이 거의 없다.

철민이의 계획은 주로 시간을 중심으로 작성돼 있다. 각 시간대별로 어떤 활동을 할 지 정해두는 ‘시간 중심적 계획’은 규칙적으로 정해진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비교적 유용하다. 그러나 미리 계획되어 있지 않은 다른 일(예를 들면 생각보다 늦잠을 잤다거나, 텔레비전을 많이 보았다거나, 친구가 갑자기 만나자고 하는 것 등)이 많이 생기는 철민이의 방학 중 방법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융통성 있게 시간을 사용하되, 그 날 정해진 분량의 공부는 반드시 하는 ‘양 중심적 계획’을 세우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양 중심적 계획’을 세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공부할 과목, 책, 쪽수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구체적으로 공부할 양을 적고, 우선 순위를 정해두면 되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공부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해 놓으면 목표가 분명해지기 때문에 한번 해보고 싶은 의욕도 높아진다. 다른 일이 생겨 계획한 시간표를 지키지 못해도 정해진 양을 하면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빨리 끝내고 놀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책상에 앉아 낭비하는 시간은 줄이고 집중력은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양 중심적 계획’ 방법이 항상 이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공부할 양이 적절치 않을 경우 전혀 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수도 있다. 철민이도 처음에는 ‘너무 많은 양’을 계획했다. 방학 끝날 때까지 수학 문제집 두세 번을 보기 위해 매일 10장은 풀어야겠다는 것이다. 수학만 한다면 모를까 벅찬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양을 줄이라고 하면 의욕도 같이 꺽이지 않을까 조심스러워 철민이에게 한가지 제안을 하였다. 3일 정도 마음대로 공부를 해보되 공부한 양과 소요시간을 적어보도록 한 것이다. 3일 뒤, 철민이는 자진해서 공부 양을 조절했다. 그리고 수학 문제집 두세 번 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신, 잘 아는 단원은 빼고 잘 모르는 단원을 중심으로 문제집 한번을 풀어보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공부할 마음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계획’이다. 그러나 지키지 못하는 계획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어 공부할 의욕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따라서 계획을 세우는 것 못지 않게, 자신에게 맞는 계획의 방법과 분량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신을진/한국싸이버대 상담학부 교수 ejshin8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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