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부 임기 안에 여성 경력단절이라는 용어가 사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2월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임신·출산·육아 문제로 ‘워킹맘’이 사직서를 던지는 일을 막는 게 저출산 대책의 핵심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확대, 아빠 육아휴직 도입 등의 대책을 내놨다. 최...
경기 김포 새도시에 사는 안홍연(37·가명)씨는 지난해 결혼 6년 만에 어렵게 첫아이를 얻었다. 더 늦기 전에 둘째를 낳고 싶지만 밤 11시가 넘어 퇴근하는 남편과 부부관계를 갖는 게 쉽지 않다. 배란일을 따져도 한달에 한두번 관계로는 어림도 없어 보인다. <한겨레>가 김포새도시 주부들이 모이는 포털사이트...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국가별 연간 노동시간에서 항상 ‘최상위권’에 속한다. 지난해에도 1인당 2163시간으로 멕시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통계에서도 드러나지 않던 한국 사회 장시간 노동의 민낯이 드러났다. <한겨레>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노동시간센터의 노동시간조사분석팀...
인기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 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오는 남편과 아빠는 퇴근한 뒤에도 가사·육아 일을 분담해주는 ‘슈퍼맨’이다. 공기업에 다니는 ‘워킹맘’ 김혜연(가명·39)씨의 남편은 ‘슈퍼맨’ 근처에도 못 간다. 사실상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는 ‘...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맞벌이 가구 수는 배우자가 있는 1178만가구 중 505만가구(42.9%)에 달했다. 맞벌이가 절반 가까이나 되지만, 배우자 한명에게 가사와 육아를 전적으로 맡기는 ‘외벌이 시대’의 패러다임은 변화가 없다. 회사에 오래 머물러야 ‘인정’받는 장시간 노동은 전형적인 외벌이 패러다임이다. 이는 주...
북한 인권 관련 단체들이 ‘북한 인권 조형물’을 세우기 위해 연합체를 구성했다. 북한전략센터,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 북한인권탈북대학생연대, 엔케이(NK)워치,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한 모임, 한국자유총연맹 북한지부는 1일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인권 문제가 국제 이슈가 됐지만 아직...
대기업 소유 골프장에서 경기보조원(캐디)으로 일해온 ㄱ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보험’ 관련 문의를 했다가 회사에서 쫓겨났다. ㄱ씨는 지난해 3월 골프장 트럭을 밀다가 적재함에서 떨어진 선반에 발가락을 찍혔다. 그런데 제대로 쉬지 못하고 길게는 하루 10시간 이상 일해야 했다. 회사는 치료비 지급을 계속 미뤘...
10월 말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회의(ICC) 등급 재심사를 앞둔 국가인권위원회가 23일 상임 인권위원 3명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담은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와 정부에 입법을 권고했다. 등급 강등을 막아보겠다는 취지지만 ‘인권위원 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실질적 내용이 상당수 빠져 있어 ‘면...
여의사에게 진료받던 산모가 출산을 위해 분만실에 들어갔는데, 남자 수련의들이 들어와 분만 과정을 지켜봤다. 자신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이런 상황에 산모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 성희롱에 해당할까? 윤정은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조사과 조사관은 “교육 목적으로 입회했고, 의료진의 성적 언행이 없었다는 게 입...
“제 학점이 왜 이래요?” 서울의 한 대학 강사 ㄱ(44)씨는 매 학기 말 성적 입력을 완료하자마자 걸려오는 학생들의 이의신청 전화에 골머리를 앓는다. ㄱ씨는 “대개 교수나 강사들이 밤 12시까지 성적 입력을 마치면 그 직후에 학생들이 성적을 볼 수 있다. 일부 학생들은 그 늦은 밤에 학점을 확인하자마자 전화나 문...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 후임병 폭행사망 사건 등이 잇따르면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되는 군인권 침해 상담 및 진정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인권위의 상담 현황을 보면, 강원도 동부전선 22사단 임아무개 병장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난 6월2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인권위에 접수된 군인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