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게으르다. 손이 하는 ‘일’이라곤 노트북의 자판을 칠 때뿐이다. 음식은 밖에서 사먹기 일쑤니 요리를 할 일도 많지 않고, 세탁은 알아서 세탁기가 해주고, 심지어 손글씨 쓰는 일도 드물다. 게으른 손을 바쁘게 움직이고 싶어졌다.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어졌다. 문득 든 생각은 아니다. 언젠가 스스로 갈고닦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