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겨울올림픽대회 개최를 1년 앞둔 요즘 강원 평창과 강릉, 정선은 잔치 분위기다. 사진은 지난해 12월16일부터 18일까지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경기’에 2만9000여명의 관중이 몰려 열띤 응원을 벌이는 모습. 2018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지(Olympic Games)-1년’
9일은 2018평창겨울올림픽대회(2018년 2월9~25일) 개막을 꼭 1년 앞둔 날이다. 올림픽이 열릴 개최도시인 강원 평창과 강릉, 정선은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가라앉은 올림픽 열기를 각종 문화행사로 재점화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강원도는 지(G)-1년에 맞춰 9일부터 19일까지 ‘올림픽 페스티벌’을 펼친다.
강원도는 이번 올림픽 페스티벌의 주제를 ‘당신이 평창입니다’로 정했다. 국민 참여를 통해 △날마다 어디에서나 문화가 있는 올림픽 △전 국민이 참여하고 즐기는 올림픽 △세계와 함께하고 유산으로 남는 올림픽 등 강원도가 생각하는 올림픽 가치를 구현해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축제형 행사답게 풍성한 볼거리가 눈길을 끈다.
9일 오후 6시30분 강릉하키센터에서 시작되는 올림픽 페스티벌 개막식에는 1만명이 모여 지-1년에 맞춰 초읽기 행사를 하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18명이 합창단을 꾸려 강원도 아리랑 등의 공연을 선보인다. 이는 2018년 대회 기간 선보일 ‘1만명 대합창’의 예고편이다. 이날 성화봉도 처음 공개되고 대회 입장권 판매도 시작된다.
지-1년 공식 기념행사에 하루 앞서 8일 저녁 7시30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평창올림픽 개최 초읽기 시계탑 제막식이 열린다. 이 시계탑은 2018년 3월20일까지 약 13개월 동안 서울광장을 지키며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는 구실을 한다.
지-1년을 기념하는 문화·예술행사는 지난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성공기원 음악회’를 시작으로 연이어 열린다. 서울뿐 아니라 올림픽의 주무대인 평창 알펜시아에서도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평창겨울국제음악제가 열린다. 존 비즐리 등 세계적인 재즈연주자와 임지영, 손열음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젊은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주말인 11일 저녁 7시30분부터는 강릉 경포해변에서 국내 첫 세계 불꽃 경연대회인 ‘경포 세계불꽃축제’가 10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한국(2018평창겨울올림픽)과 일본(2020도쿄여름올림픽), 중국(2022베이징겨울올림픽) 등 연이어 올림픽을 개최하는 3개국이 참가하는 국제행사로 올림픽 기간은 물론이고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겨울철 동해안의 특색 관광상품으로 키워 올림픽 유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할 참이다.
오는 18일 평창 용평 돔에선 한국관광공사와 강원도, 서울시, 경기도가 공동 주최하는 ‘케이(K)-드라마 페스타 인 평창’ 공연이 평창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의 한국 드라마와 정선아리랑, 신사임당 등 강원도 문화 요소를 한류 스타들의 열정과 역량으로 새롭게 조명한 음악 공연이다. 엑소-첸백시와 비투비, 거미, 린, 김범수 등 한류 스타들도 대거 참여한다. 또 노숙인 출신 작가들의 문학캠프와 장애 예술인들의 토크 음악콘서트, 홍대 거리 20대 젊은이들의 전통국악 콘서트 등 평창올림픽을 응원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진행된다.
강원도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의 전통문화도 세계적으로 재조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는 도내 18개 시·군과 힘을 모아 올림픽 기간 평창을 찾을 국내외 관광객을 겨냥해 시·군을 대표할 수 있는 특색 공연을 준비해왔다. 춘천의 ‘봄봄’과 원주의 ‘돗가비지게’, 강릉의 ‘단오향’ 등 강원도의 고유 문화를 기반으로 새롭게 창작된 작품들이 이번 올림픽 페스티벌 기간뿐 아니라 2018평창올림픽 대회 때도 무대에 오른다. 강원도의 특색을 반영해 만든 25종의 전통공예 기념품 품평회도 오는 25일 열린다. 이 기념품은 평창올림픽 대회 기간 강릉과 평창 등 전국 10여곳에서 전시·판매된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2018평창겨울올림픽이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 페스티벌을 전국민이 참여하는 국민 대화합의 장으로 성공적으로 치러내 올림픽 열기가 확산되고 문화올림픽의 기틀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창/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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