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점심을 먹으러 마주 보는 두 집 가운데 왼편 충효소머리국밥집으로 들어가는 일, 길가 의자에 앉아 빠안히 날 쳐다보는 황남순두부집 아주머니 눈길 넘어가는 일, 몇 해 전 남편 뇌졸중으로 보내고도 어쩔 수 없이 이십수 년째 장살 이어 가고 있는 희끗한 아주머니, 내 살갗에 옷자락에 달라붙는 아린 눈길 애써 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