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도서관이 운영하는 ‘서울책보고’가 최근 개관 2주년을 맞았다. 서울책보고는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공공 헌책방’이자 문화를 향유하는 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 시민의 독서생활 플랫폼이다. 지난 2년간 36만 명이 방문하고 헌책 27만 권이 판매되며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코로나19...
꽃의 시말서 윤 석 정그간 잘 지냈죠 먼저 와서 기다렸어요 생을 마감하는 날에 쓴 시, 더는 퇴고할 수 없는 시를 생각했어요 아무도 모르게 찬연하다가 시들시들하다가 말라비틀어지겠죠 끝끝내 바람에 부서지고 흩날리겠죠 저는 피고 지고 해요 마감 없이 반복하는 생각, 낡아 버린 생각을 잇다가 여기 태어나 처음 든...
이번주 표지 기사 ‘데스킹’은 눈물 나는 일이었습니다. 70년이 넘도록 풀리지 않는 원과 한. 누가 감히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치마폭에 아이들을 감춰 살리고 죽어 간 엄마의 마음을. 꿈에서 만난 엄마 얼굴을 무덤에서 확인하고 은가락지를 건네 받은 딸의 속내를. 저고리 한 벌 남기고 학살당한 아버지를 기억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