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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공식선출

등록 2006-10-14 05:08수정 2006-10-14 10:01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출 14일 오전(한국 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반기문장관이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된 뒤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출 14일 오전(한국 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반기문장관이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된 뒤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역대 사무총장의 유엔 개혁 의지 계승할 것”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14일 새벽(뉴욕 현지시각 13일 오후 3시) 유엔 총회에서 2007년부터 2011까지 5년 임기의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반 장관은 총회의 임명 직후 이를 받아들이는 연설을 했다. 아시아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나온 건 버마(현 미얀마) 출신인 우탄트 3대 사무총장(1961∼71년) 이후 35년 만이다.

반 장관은 수락연설에서 △아시아 출신 사무총장 선임의 의미 △새 세기 유엔의 임무 △유엔 개혁 △사무총장으로서 약속 등으로 나눠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그는 “역대 사무총장들의 유엔 개혁 의지를 계승할 것”이라며, “조용히 일을 추진하는 결단력인 겸손의 미덕을 바탕으로 조화의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겸손의 미덕’은 리더십의 부재를 뜻하는 게 아니라, “소란스럽지 않게 일을 추진하는 조용한 결단력을 뜻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카리스마 결여’에 대한 반론이자, 유엔이 요구하는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반 장관은 또 “과거 유엔의 핵심적 활동이 국가간 분쟁을 막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세기 유엔의 임무는 국가간 시스템을 강화해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는 인류의 복리를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개발·인권이라는 유엔의 3대 축이 공히 진전되지 않는다면 인류의 복지는 증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혁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개혁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유엔이 대표하는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그 미래를 믿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유엔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1956년 냉전이 한창일 때 12살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당시 함마르셸드 유엔 사무총장한테 전달될 메시지를 낭독하도록 학생 대표로 선발됐다”며 “유엔이 청소년들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이 자라면서 깨닫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이후 뉴욕에 머물고 있는 반 장관은 18일(현지시각)까지 뉴욕에 머물며 코피 아난 사무총장 및 칼리파 총회 의장을 면담하고, 지역그룹 의장단과 만나 유엔 개혁과 활성화 방안을 협의한다. 반 장관은 곧 귀국해 노무현 대통령한테 외교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반 장관은 앞으로 ‘유엔 사무총장 임명자’ 자격으로 김원수 장관 특보 등 3명의 외교부 직원 및 유엔 사무국의 도움을 받아 12월31일까지 업무 인수인계 작업을 벌이게 된다. 반 장관은 내년 1월1일부터 유엔 사무총장으로 활동한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수락 연설 요지

반기문 외교부 장관
반기문 외교부 장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유엔 총회에서 8대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직후 수락연설에서 △아시아 출신 사무총장 선임의 의미 △새 세기 유엔의 임무 △유엔 개혁 △사무총장으로서 약속 등으로 나눠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반 장관은 아시아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나온 건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겸손’의 미덕을 아시아의 가치로 강조했다. 그러면서 ‘겸손의 미덕’은 리더십의 부재를 뜻하는 게 아니라, “소란스럽지 않게 일을 추진하는 조용한 결단력을 뜻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카리스마 결여’에 대한 반론이자 유엔이 요구하는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겸손의 미덕이) “아시아의 성공의 열쇠이자 유엔 성공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지역을 대표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힌 것이다.

반 장관은 또 “국가간 시스템을 강화해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는 인류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것”을 새 세기 유엔의 임무로 꼽았다. 그는 “평화·개발·인권이라는 유엔의 3대 축이 공히 진전되지 않는다면 인류의 복지는 증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혁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개혁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유엔이 대표하는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그 미래를 믿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약속의 이행을 강조했다. 그는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는 게 내 평생의 모토”라며, “조화의 리더십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도 지속적으로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유엔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1956년 냉전이 한창일 때 12살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당시 함마슐드 유엔 사무총장한테 전달될 메시지를 낭독하도록 재학생 대표로 선발됐다”며 “유엔이 청소년들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이 자라면서 깨닫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수락연설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9일 안보리의 사무총장 추천 회의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사무총장이 된다면, 북핵 문제는 물론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문제의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12일 뉴욕에서 “필요하다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가교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1970년부터 37년 동안 외교관 생활을 해왔다. 유엔과장(1980년), 유엔주재 대사(2001년), 유엔 총회 의장 비서실장(2001년) 등을 지내는 등 유엔과 인연이 깊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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