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든 여편이든 편 없이 저물다 보니난 그저 힘없는 詩(시)편이나 들고 싶데실없이 맥이 빠질 때 기대어 좀 울어 보게한편 같던 시마을도 편이 넘치는 이즘은바람 뒤나 따르다 혼자 우는 풍경처럼폐사지 적시러 다니는 그늘편에 들었네만편이 딱히 없는 것도 고금(孤衾)의 인동이라벌건 밤 바쳐 봐야 내쳐지기 일쑤지...
황윤석은 1770년 1월21일 일기(<이재난고>)에 아주 흥미로운 소식 하나를 싣고 있다. 서울 동촌 연지동(蓮池洞)에 ‘서방(書坊)의 인역(印役)’이 있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인쇄업자 겸 출판업자가 책을 인쇄하는 일이 있었다는 말이다. 곧 당시 제법 유명한 양반이었던 박치륭(朴致隆)의 아들과 조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