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궁전을 죽은 사람처럼 업고 불화하던 풍문을 떠나보내네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음역을 가진 새가 미완성 등대에 앉아 일몰의 노래를 부르네 이명처럼 웅웅대던 새벽이 왈칵 눈앞에 쏟아지면 어둠이 몸속 뒤꼍으로 한 페이지 물러나네 병든 안개는 영영 썩지 않을 나무의 객석으로 들이쳐 거미줄 친 얼굴을 만지...